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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장화신은 고양이 - 정성이 가득 담긴 특별한 그림책 강정연 글. 샤를 페로 원작. 아니타 안제예프스카. 안제이 필리호프스카-라뇨 그림 사진. 비룡소 장화신은 고양이 이야기는 이미 아이들이 많이 아는 이야기이지요? 방앗간 주인이 세상을 떠나며 세 아들에게 유산을 남겼습니다. 맏이는 방앗간을, 둘째는 당나귀를 막내는 고양이를 가졌어요. 보잘 것 없는 고양이가 가진 것의 전부가 되어버린 막내는 살길이 막막했겠지요. 하지만 고양이는 예사로운 고양이가 아니었어요. 온갖 꾀를 부린 고양이는 막내를 카라바 백작으로 꾸미고 주변상황을 만들어 결국 막내와 공주를 결혼시키기에 이릅니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논이나 밀밭의 농부들에게 겁을 줍니다. 고양이의 행위만 보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밉지만은 않은 건 아무리 보잘 것 없고 하찮은 사.. 더보기
한 밤의 도서관 가즈노 고하라 지음. 국민서관 우리 동네에 있는 도서관은 저녁 6시면 문을 닫는데 한밤의 도서관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깁니다 꼬마소녀와 세 마리의 올빼미들이 한밤의 도서관 사서입니다. 도서관을 찾는 동물 친구들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통해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을 자연스레 보여줍니다. 늑대소녀가 책을 보며 우는 모습을 보고 아이는 “엄마까투리 읽었나?“합니다.^^ 아이는 슬픈 책 하면 엄마까투리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봅니다. 늑대소녀는 사서들의 도움으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늑대소녀에게처럼 위로의 의미가 아니어도 누군가와 함께 책을 보고 공감을 한다는 건 참 행복한 경험인 것 같아요. 거북청년은 책에 푹 빠져 문 닫을 시간에도 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 더보기
까만 콩에 염소 똥 섞기 홍종의 글. 신가영 그림. 국민서관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 하지만 맞벌이에 중국 출장까지 잡힌 부모님은 바로의 거취문제로 옥신각신합니다. 아빠는 시골 할머니 댁에, 엄마는 이모네로 보내고 싶어 하지만 바로는 할머니댁을 선택합니다. 바로가 할머니를 좋아하느냐고요?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모네로 가면 원어민 영어 과외를 받아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바로의 시골 은 무엇하나 평탄하지가 않습니다. 손자가 왔다고 귀한 쥐눈이콩을 잔뜩 넣고 밥을 하시는 할머니와 콩을 싫어하는 바로는 하나부터 열까지 부딪치게 되지요. 이 책에는 폭탄머리 할머니와 할머니의 손녀 지혜, 정빈이가 등장하는데 다들 바로와 할머니 사이가 멀어지는데 한 몫합니다. 오죽하면 서로 가짜 할머니, 가짜 손자라고 생각할까요. 낯선 시.. 더보기
내가 제일 큰 형이야! - 노력하는 모습이 멋진 일곱 살! 공문정 글. 박정섭 그림. 비룡소 일곱 살이 되어 어린이집에 가는 첫 날, 당찬이는 제일 큰 형이 된 자부심이 대단해보입니다. 마음만은 슈퍼맨,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요. 하지만 최고 형님이 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배가 꽉 찼어도 밥을 남기면 안되고, 칫솔에 수북이 짜버린 치약이 매워 눈물이 날 것 같아도 동생들 앞에서 괜찮은 척 해야 하지요. 유치원 낮잠 시간에 형님은 낮잠을 자면 안되는 거라고 꾹 참아보기도 하고, 동생에게 종이접기 해준다며 큰소리를 쳤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망가진 색종이가 쌓여갑니다. 온갖 폼은 다 잡았는데 마음처럼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막 초등학생이 된 혁준이가 "꼬맹아~"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어찌 웃음이 나지 않겠어요. 책을 보.. 더보기
숨었다! 찾았니? 안트예 담 글. 수잔네 코페 그림. 은나팔 처음 표지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가, 실체를 알고 나면 웃음이 납니다. [숨었다! 찾았니?]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로 새로운 그림으로 만들어지고 특별해지는 모습을 흥미로롭게 보여 줍니다. 아이는 숨은 그림을 찾느라 눈이 커다래집니다. 표지 그림 속 얼굴이 신발이라는 것도 아이가 먼저 알아보았지요. 물컵 안경, 고추 매부리코 등 작가의 창의력이 돋보입니다. 배꼽얼굴에서는 모두 웃음이 크게 터졌지요. 작은 커피콩 하나로 그림이 더욱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집에서 몇가지 물건들을 제시하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흔히 보아 넘기던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같은 사물로 작가와.. 더보기
팬티를 입었어요 - 사랑스러운 아기 그림책, 엄마미소가 절로 나와요. 히로카와 사에코 지음. 길벗어린이 요 귀여운 아기가 포동이에요. 두 돌 쯤 되었을까요? 포동이가 새 팬티를 입고 기저귀 떼기 연습을 하네요. 하지만 놀다가 그만 또는 자고 깨서 변기까지 가기 전에 팬티에 자꾸만 실수를 해요. 괜찮아요. 새 팬티가 있으니까요. 괜찮아요. 실수의 경험은 성공을 더욱 기쁘게 느끼게 해주니까요. 빨랫줄에 팬티가 하나씩 느는 그림이 귀여워요. 아기들은 짧은 발음으로 하나, 둘, 셋 숫자를 세겠지요. 빨랫줄에 잔뜩 널린 팬티를 보는 포동이의 표정이 어떨까 상상하니 즐겁습니다. 저 물방울은 어쩌면 젖은 빨래에서 떨어지는 물이 아니라 포동이의 식은땀처럼 느껴지기도하고요^^ 기저귀 떼기. 싫던 좋던 모든 아기들에게 닥치는 첫도전이 아닐까해요. 포동이의 엄마는 한결같이 괜찮다며 아기를 격.. 더보기
조마구 - 먹보괴물 '조마구' 오호선 글. 이수진 그림. 길벗어린이 ‘조마구’라는 제목이 생소하고 참 독특합니다. 앞표지를 앞에 두고 “조마구가 뭘까?”물으니 “조마조마한 구(그) 녀석?” “조도 먹고 마늘도먹는 그 녀석?”하며 조잘조잘 말이 많습니다. 조마구는 ‘조막만한 괴물’이에요. 오누이가 나무를 하러 산에 가고, 어머니가 밥을 해놓고 오누이를 기다리고 있을 때 조마구가 찾아옵니다. 조마구가 가마솥의 밥을 푹푹 퍼먹자, 어머니가 부지깽이로 때렸지요. 그러자 조막만하던 조마구가 어머니 허리만큼 커지는 거예요. 맞으면 맞을수록 커지는 조마구는 결국 어머니를 죽여 나무에 걸어 놓고 사라졌어요. 산에서 돌아와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오누이는 바늘, 갈퀴와 함께 조마구를 잡으러 길을 떠납니다. 조마구의 집은 온갖 보물과 양식이 가득해서 오.. 더보기
괴물이 나타났다 - '말'은 괴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어요! 신성희 지음. 북극곰 앞면지 그림입니다. 마음껏 상상할 준비 되었어요~! ^^ 평화로운 숲 속 마을 친구들이에요.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흑백의 그림이라 아이들이 더욱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봅니다. 어느 날 생쥐가 처음 보는 이상한 동물을 보고 고슴도치에게 말합니다. "목이 길고 등이 굽은 이상한 동물이 나타났어!" 고슴도치는 목이 길고 등이 굽은 사진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사슴을 찾아가 이야기하지요. "목이 길고 등이 굽고 가시가 난 이상한 동물이 나타났어!" 저런..생쥐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말이 보태어졌네요? 고슴도치가 직접 본 것도 아닌데말이에요. 사슴은 원숭이에게, 원숭이는 코끼리에게, 코끼리는 사자에게 이상한 동물 소식을 전합니다. 각자 자신의 모습에 빗대어 마.. 더보기
모르는 척 - 모르는 척 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할 때.. 우메다 슌사쿠 지음. 길벗어린이 [모르는 척]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야라가세 패거리와 피해자 돈짱 그리고 모르는 척하는 방관자 ‘나’를 중심으로 집단폭력의 실상과 심리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패거리들의 괴롭힘은 잔인하면서도 교묘합니다. 미술 시간에 돈짱의 그림을 물감으로 뭉개고 연극연습을 핑계 삼아 공공연하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돈짱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선생님은 상황을 민첩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심지어 모두들 앞에서 “너희들 친구를 괴롭히는 일은 없겠지?”라고 말하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입니다.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나’조차도 ‘모르는 척’하기로 했으니 괴롭힘으로부터 돈짱을 도와줄 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방관자 ‘나’는 괜찮.. 더보기
수상한 동물 농장 베로니카 코샌텔리 글. 스티브 웰스 그림. 국민서관 조지의 엄청난 모험이야기는 길에서 동전을 줍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동전을 주워 기분이 좋은 조지는 망설임없이 사탕가게로 가지요. 사탕 가게에 1분 정도 머물렀을까요? 사탕을 사고 가게 밖으로 나와 보니 세워 두었던 자전거를 도둑맞고 말았어요.엄마는 누나들이 타던 낡은 분홍색 자전거를 타라고 하시지만 조지는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자전거를 살 돈이 필요한 조지의 눈에 광고지가 눈에 띕니다. 웜스톨 농장에는 조지가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로 가득합니다.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줄 알았던 동물들이 린드할머니와 로우의 보살핌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요. 초기포유동물인 밍거스, 상상 속 괴물 크라켄과의 첫만남부터 심상치 않아요. 다음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