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놀이

위에서 아래에서9 - 한참 모자란(?) 고슴도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시간반의 바깥놀이 후에 집에 돌아오는 길,
키작은 나무에 어진이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몇가지 꺽어 돌아왔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진이 목욕시킨 후에 머리속엔'저 나뭇잎으로 뭘할까'라는 고민이 계속되었지만,
몸이 천근만근 느껴지는 날이라 놀아주지도 못하고 앉아 있는데,
어진이 혼자 책 보며 엄마를 쉬게 해줍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펴놓고
"모두 모두 코자고 있군요. 일케요.." 라며 자는 시늉을 하네요.
원래 내용은
<위에도 아래에도 달빛이 스며들어요.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아빠 엄마가 아기에게 잘 자라고 뽀뽀를 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다 그릇에 담긴 나뭇잎들에 시선이 멈춘 어진,
솔가지를 가지고 놀다가 "앗~따거"합니다.
"어진아~어떤 동물 친구를 닮은 것 같아?" 물으니
"고슴도치"하며 마침 같은 페이지에 있는 고슴도치를 찾아 보여주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밑그림 그려주고, 솔잎 붙여 간단한 활동이라도 해주려는데
어진이가 그림을 그려보겠답니다.
크레파스를 잡자마자 가시를 그리려는 듯 선을 시원스레 긋네요.
"이건 입, 이건 코~~" 중얼거리며 그리는데 뭣이가 입이고 뭣이가 코인지 당췌~~~

나중엔 갈색 크레파스로는 삼천포로 빠집니다.
"여긴 곰돌이네 집이에요. 문을 열어볼까요? 철컥~ 어? 곰돌이가 없네요?"

네번째 그림은 어진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제가 그린 고슴도치인데
어진이가 "엄마~ 고슴도치가 이상하네?" => 한방 먹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시를 붙일 부분에 풀을 듬뿍 바른 후, 솔잎을 떼어 붙여 보았습니다.
겨우 저거 붙이고 "완성~~!!"하며 소리지릅니다.

(가시가)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고슴도치지요?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진아~ 가시 좀만 더 붙여주면 안될까?" 했더니
귀찮은 듯 솔가지를 그 위에 풀썩 올려 놓으며 "됐지?"하네요. -,.-

...
오늘 낮에 하기 싫은 목욕을 억지로 한게 억울했던지 새삼스레
"엄마~ 어진 목욕했지?" 묻네요.
"응. 이쁘게 했지.."
"엄마는 했어?"
"아니~ 엄마는 안했는데.."
"엄마는 목욕도 안하고 좋겠다."

저 꼬맹이하고의 입씨름, 기씨름에 심신이 고달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