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나/책이야기

누구라도 마술사가 될 수 있어요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

 

 

케이트 이건, 마이크 레인 글. 에릭 와이트 그림. 국민서관

 

외출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거실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보던 4학년 큰아이가 벌떡 일어나서는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주네요.

엄마없는 동안 택배로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을 받고 읽고 있는 중이었어요.

아이의 마술이 정말 그럴듯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깜빡 속는 엄마의 모습에 신나하며 입이 근질근질한지 마술 비법까지 알려주며 내내 종알종알 거립니다. 누나의 적극 추천으로 책을 접한 1학년 둘째아이도 보더니 화장실 앞까지 쫓아다니며 마술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이렇다보니 저도 호기심에 서둘러 책을 볼 수밖에요^^

 

4학년 마이크는 오늘도 여전히 교장실로 불려갔어요.

시험시간 컨닝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그저 일어나 돌아다니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마이크는 그다지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보여요.

어느새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통하고 있지요.

그런 마이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마술’이었어요.

 

마술은 단순한 속임수와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기력, 자신감도 길러주는 활동인 것 같아요. 마이크는 마술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에 서보기도 하고 박수도 받으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갑니다.

책이라면 달갑지 않았던 마이크였는데 유명한 마술사의 전기를 찾아 읽기도 하고 마술책이라면 독후감 쓰는 것도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가장 흐뭇한 대목이었어요.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잘하고 싶어 노력하여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참 소중하니까요.

 

마이크가 마술사로부터 받은 비밀의 책은 괴테의 말로 시작합니다.

[마술은 스스로를 믿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믿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꼭 마술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거예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는 일을 찾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누구라도 마술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소개해주고 있어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자마자 2권도 사달라고 입을 모으네요. 저는 마술사가 마이크에게 내주었던 수수께끼, 종이에 구멍을 내어 통과하기 미션을 따라해 보았어요. 8절지 종이를 잘랐는데 어른들도 너끈히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이 생기다니 신기하고 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