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신 글 / 아카가와 아키라 그림 / 잭과콩나무
우리 엄마는 주전자 엄마에요. 하루종일 부글부글 끓어요.
내가 채소를 안먹을 때도, 동생을 울릴 때도, 옷을 더럽힐때도 매일 화만 내요.
우리 아빠는 이불아빠에요. 하루종일 잠만 자요.
공놀이를 하자고 해도, 백화점에 가자고 해도 아빠는 잠만 자요.
나는 다정한 엄마와 잘 놀아주시는 아빠가 제일 좋은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 우리집 이야기인지 알았어요.^^;
어진이는 젤처음 제목을 보고는 "아빠가 넓적하게 생겨서 이불아빤가?"합니다.ㅎㅎ
전지 두장을 돌돌 말아 사온지가 며칠 되었는데,
서진이가 방망이로도 쓰고, 마녀 빗자루로도 쓰다보니 꼬깃꼬깃해졌어요.
전지 한 장씩 주어 오랜만에 그림을 실컷 그려보자고 했어요.
엄마는 주전자, 아빠는 이불처럼 어진서진에게도 별명 하나씩 지어주자 했어요.
단번에 어진이는 "서진이는 꿀꿀돼지지."라고 말하고는 자기별명을 지어달래요.
딱히 떠오르는 건 없고 '그림책'이라고 했지요.
어진이는 웃기고, 재미있고, 잘 울기도 하고, 감동을 주니까....
너무 고루해서 맘에 안들었지만, 그냥 패쓰~! ^^;
"그림 완성"하더니 둘이 춤을 춥니다ㅎㅎ
물감채색을 했어요.
서진이는 또 깔끔을 떨기 시작합니다.
툭하면 손에 묻은 거 닦아 달라고 하고,
옷에 물감이 조금이라도 묻으면 금세 벗어놓고..
바지를 두번이나 갈아입혔는데,
세상에 나중에 누나따라서 손바닥 도장을 찍으며 놀땐 얼마나 적극적이던지... -,.-
드르렁 쿨쿨~이불아빠
다다다다다 삐~익~! 이불엄마.
꿀꿀 돼지 서진이
소곤소곤 그림책 어진이.
그림책 어진이한테는 어떤 소리가 나느냐 했더니 어진이가 '소곤소곤'이래요.
소곤소곤 그림책은 꿀꿀돼지랑 밤 열두시가 가깝도록 꽥꽥거리며 놀았고,
(소곤소곤은 도대체 어디있냐고요)
주전자 엄마는 그 시간에도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다다다다다다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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