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베란다 화분에 심었습니다.
키는 옥수수처럼 쑥쑥 자라고, 예쁜 꽃도 피웠는데 열매는 맺지 못했어요.
그래도 잎에서 토마토향은 얼마나 진하게 나던지요, 지가 허브인 줄 알았을까요?ㅎㅎ
실패의 경험때문인지 어진이는 이 책을 분석하며 봅니다.
책 속 씨앗을 심고 신문지도 덮는 모습에서는
"엄마~우린 신문지도 덮어주지 않았어."합니다.
"우린 씨앗이 아니라 모종을 심었잖아."ㅎㅎ
"엄마~우린 달걀껍데기 거름도 안줬어."
"그래, 다음엔 꼭 거름도 주자.."
봄맞이 베란다청소를 마치면 뭐라도 키워보자 다짐해보며,
어진이와 저는 콩나물꽃(?)을 키웠답니다.
누군가 콩나물을 물에 꽂아두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모습일까 저도 궁금해서 해봤어요.
하필 콩나물이 꾸불꾸불거려서 가지런히 모아 컵에 꽂는것도 시간이 좀 걸렸어요.
아이들과 하루하루 관찰을 했어요.
노랬던 콩나물 머리가 초록색으로 바뀌고,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자랍니다.
콩나물이 왜 콩나물인지 알겠더군요.ㅎㅎ
그리고 어느날 콩나물 머리 사이에서 새로운 싹이 나와
어진이와 저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싹이 원래 키보다 더욱 자랐고
지금은 콩나물 길이가 30센치미터는 족히 됩니다.
서진이는 꼭 맛을 보려고 합니다.
세번째 사진은 블록으로 사진기 만들어서 콩나물을 찍는 모습이에요.
어진이가 쓴 관찰일지.
서진이의 관찰 일지.
누나가 쓸 때마다 "나도, 나도~!"하는 서진이.
누나가 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며 따라하곤 합니다.
동그란 건 컵, 그 위 뾰족이들이 콩나물이에요.^^
...
12일에 컵에 꽂았으니 2주가 조금 넘었네요.
하루에 한번씩 물만 갈아주었을뿐인데 어찌나 예쁘게 쑥쑥 자라는지,
설거지할때마다 눈길을 주며 행복해하곤 합니다.
토요일에 마트갔다가 "봄이 오니까 화분 사고 싶다."하니
남편 왈 "콩나물이나 키워."합니다.ㅎㅎ
집에 들어오는 초록이들마다 제대로 살아남는게 없는지라
남편말속엔 뼈가 들었지요.
콩나물은 배신하지 않아서 좋아요.
'콩나물꽃'이라 이름주어도 제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책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전자엄마와 이불아빠 - 우리 가족 그리기 (0) | 2011.03.01 |
---|---|
우리집 베란다에 방울토마토가 자라요2 - 창문책 (0) | 2011.02.28 |
아델과 사이먼 - 아델 만들기 (0) | 2011.02.25 |
서진이의 나홀로 놀이 - <마니마니마니>와 <굴러라바퀴야> (2) | 2011.02.24 |
함께 세어 보아요3 - 사계절(NIE) (0) | 201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