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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제니퍼는 날 가만히 두지 않아 - 제니퍼에게 보내는 편지


프리다 위신스키 글 / 닐 레이톤 그림
제니퍼는 날 가만히 두지 않아요.
언제나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아 큰소리로 말하고, 날 사랑한대요.
빨간하트스티커를 잔뜩 붙여 사랑의 시도 써줘요.
친구들의 놀림이 싫어서 제니퍼가 멀리 떠나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정말 제니퍼네가 멀리 이사를 간대요.
제니퍼는 눈물을 글썽이며 떠났고, 나는 야호를 외쳤지요.
이제 내 옆에는 텅 비었고, 입맞춤할 애도 없고, 귀찮게 하는 애도 없어요.
그런데 받아쓰기를 하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지만 나는 지루하고 쓸쓸해요.
제니퍼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제니퍼의 편지엔 즐거운 일상이 가득 담긴 사진이 있어요.
'제니퍼는 신나게 지내고 있구나' 생각하며 절망에 빠질 즈음
편지 끝에 '6월에 돌아가서 보자.'라는 글을 보고는 야호를 외쳤지요.
나는 빨간 하트 스티커를 사러 문구점으로 달려가요.


책 앞뒷면의 속지모습이에요.
하트 속 손잡은 모습, 해피엔딩이에요.^^


인터넷 검색중에 '발코니책'이라는 걸 보았는데,
어진이는 제니퍼에게 보내는 편지로 만들었어요.
...

이 책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아이가 있어요.
어진이 5세반때 같은반이었던 남자아이인데,
어진이에게 결혼하자고 하며 스티커도 보내오고, 사탕도 보내오곤 했지요.
제니퍼처럼 귀찮게 하지는 않고, 잘 챙겨주는 착하고 예쁜 아이였어요.
5세반 마무리될 때쯤 유치원행사에 갔는데 우리보다 일찍 도착한 그 아이가
"어진아~여기 자리 있어."챙기는 모습도 멀리서 보았답니다.

어진이가 유치원입학을 해서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할 때도
그 친구가 있어 어진이가 많이 위로받곤 했는데,
부끄럼쟁이 어진이는 그 친구 주라고 엄마가 챙겨주는 것도 싫다고만 했었지요.

5세반 마지막 행사 때 그 아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 초콜릿도 준비해갔는데,
아쉽게도 행사끝나고 그 아이를 만나지는 못했고
6세 땐 그 아이가 병설유치원으로 옮겨서 그 날의 만남이 마지막이 되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돈까스라도 한 번 먹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