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어 심심한 사자가 있었어요.
"나풀나풀 저 갈기, 무서워."
지나가던 이발사가 커다란가방을 뒤적뒤적,
가위로 싹둑싹둘 잘랐어요.
갈기자른 사자는 염소에게 놀자고 하지만 염소는 손톱이 무섭대요.
지나가던 장갑장수가 커다란 가방을 뒤적뒤적,
예쁜 손가락 장갑을 사자의 손에 쏙 끼웠어요.
얼굴이 무섭다기에 삐에로 가면도 써보고,
으르렁 목소리가 무섭다고 해서 라디오 소리에 맞춰 춤도 춰보았지만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 사자는 슬퍼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암사자가 커다란 가방을 뒤적뒤적,
아기자기한 편지 한 통 꺼내 보여주었어요.
<나랑 친구할래?>
한솔 읽기그림책인데요.
조카집에서 굴러다니던 책, 책이 온통 테이핑 흔적이지만
책 내용이 재밌어 집으로 가져온 게 몇년 전입니다.
서진이랑 이 책으로 놀아보았어요.
서진이가 사자 그림을 그리고,
물감 채색을 했어요.
요즘 서진이는 가위질을 좋아해요.
동그라미, 네모, 세모 도형모양을 자르기도 하고,
나름대로 뭔가의 모양을 만들어 "이건 뭘까요?" 퀴즈를 내기도 한답니다.
책 속 이발사처럼 사자갈기도 잘라보고
손님 몇을 더 받았어요.ㅎㅎ
사자의 컷트는 너무 과했지요?^^
뿔처럼 난 돼지의 머리카락 두 개는 서진이가 요구대로 그린 그림이었어요.
서진이가 토끼, 돼지, 사탕, 물고기를 그려달래요.
머리카락으 그리기 힘든 이 그림들은
a4용지채로 주워 서진이에게 모양대로 오려보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잘 하더군요.
"물고기 조금만 더 잘라봐."하고 욕심을 좀 냈더니
"아니야. 끝이야."하고 오랜 가위질을 멈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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