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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엄마를 나누기는 싫어요 - 옥수수밭 놀이

 



카트리네 마리에 굴다게르 글 / 시리 멜키오르 그림 / 책속물고기

리디아와 티네는 제일 친한 친구에요.
무슨 놀이든 함께 하고, 초콜릿도 늘 나누어 먹지요.
그런데 리디아는 티네랑 같이 하고 싶지 않은게 생겼어요.
리디아는 오래전부터 엄마와 단둘이 티볼리 공원에 가고 싶었는데,
티네가 같이 가고 싶다고 하니 엄마가 기뻐하며 허락했어요.
리디아는 티네와 같이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요.
리디아는 속상한 마음을 안고 옆집콧수염 할아버지 집에 갑니다.
할아버지는 리디아에게 빵도 구워주고, 말도 태워주시며
리디아가 자기의 마음을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집으로 돌아온 리디아는 엄마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엄마가 화를 낼까봐 걱정했는데 엄마는 환하게 웃으면서 그러자고 합니다.
리디아는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기뻤어요.
단짝친구도 소중하지만 엄마는 나누고 싶지 않았거든요.

제목만 보고는 형제간의 갈등을 그린 책이라 짐작했었는데 예상이 빗나갔어요.
어진이는 책표지를 보자마자 "와 신기하다."합니다.
제목과 그림 일부분이 반짝거리면서 좀 도드라져 있었거든요.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어진이는 스크래치를 하며 무척 좋아했어요.
서진이는 '책속물고기'라는 출판사이름의 물고기로고를 아주 좋아했고요.
우선 두 아이에게 첫인상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리디아와 티네는 옥수수밭에서 술래잡기를 해요.
그러다 농부아저씨가 쫓아오면 옥수수대로 만든 동굴 속으로 쏙 들어가지요.

얼마전 자동차매트를 구입했는데 그 박스포장재로 이 모습을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옥수수 밭에서 놀고 있는 리디아와 티네를 그리고 있어요.
서진이는 옥수수밭이 비내리는 것 같대요.
"엄마, 비와~"하며 연필을 쭉쭉 그어댔고, 다른 종이엔 뜬금없이 케이크를 그렸어요.


포장재에 어진이의 그림을 붙이고
무도장을 찍고, 빨대를 붙여서 책 속 꽃과 옥수수를 표현했어요.
도장이 매끄럽게 찍히지 않아 힘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어진이가 힘들어해서
마무리는 도와주었어요.
서진이는 오전에 도장찍기 놀이를 해서인지 별관심을 보이지 않고
블록이나 가베등을 잔뜩 어질러 놓고 놀았어요.
"서진이가 안도와줘서 너무 힘들었어."어진이가 말하더군요.ㅎㅎㅎㅎㅎㅎ

옥수수밭에서 놀고 있는 리디아와 티네.
농부아저씨가 쫓아오면 얼릉 옆문?을 닫아 숨어버리면 되지요^^
(책과는 다르게 옥수수보다 꽃이 더 많이 부각되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옥수수밭에서 놀고 있는 어진이와 서진이, 그런데 숨을 수가 없어 안타까워합니다.ㅎㅎ


그래서 상자 뒤에서 놀아보기로 했어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하다가
엄마가 "농부아저씨다"외치면 어진서진이는 상자뒤에 쏙 숨지요.
모습은 보이지 않고 키득키득 소리는 큽니다.
살짝 살짝 다가가 사진을 찍으니 저런 모습이었어요.^^

...
처음에 제목을 접하고 "어진아~엄마를 나눈다는게 뭘까?"물으니 모르겠대요.
"엄마 왼쪽팔을 어진이가 갖고, 오른쪽팔은 서진이가 갖는다는건가?"하니
키득키득거리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어진이는 잘 이해를 못합니다.
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어진이는 친구가 집에 놀러오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친구와 공연보러 가거나 함께 놀러가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요.


[라울의 첫번째 물고기]라는 책이 생각나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라울이 할아버지와 낚시를 해서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 무척 기뻤는데,
주위 식당에서 밥을 먹던 사람들이 라울에게 불쌍한 물고기를 당장 놓아주라고
야유를 보냅니다.
고민하는 라울에게 할아버지는 "이건 네 물고기니 네 생각대로 하렴."조언합니다.
그리고 라울은 물고기에게 칼을 대고 집으로 가져온다는 내용이에요.

"어진아~네가 라울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살려줄래." (예상했던 대답이에요.)
"왜?"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잖아."

제 생각에도 이런 상황에 소신있게 행동하기란 어른인 저도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진이가 자기가 리디아였다면 티네랑 공원에 같이 놀러가겠다는 대답은
어진이가 친구를 마냥 좋아해서 그런거지요.^^
하지만 어진이가 리디아와 같은 마음이었다해도 
티네에게 "엄마랑만 둘이 갈거야."라고 말하기는 어려울거에요.

이 책을 읽고 어진에게 "엄마에게만은 솔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어요.
책 속 리디아처럼 어쩌면 '나는 마음이 넓고 착한 아이이니까.'라고 되뇌이며,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면서 혼자서 마음앓이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