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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상

어.진.이.


서진이 이 녀석, 전에 없던 고약한 잠투정이 생겨 누나 잠도 못자게 하고
불도 못끄게 한다.
잠버릇 고쳐보겠다고 매일밤 울리며 전쟁치르는 것을 포기하니 보통 열한시가 넘는다.

오늘도 열한시가 넘어 거실로 나와 대강 치우다가, 책장위 전화기 옆에 놓인 책 두권에
푸하하~내 웃음소리가 컸다.

어진이서진이 잘 시간이 되면 읽고 싶은 책을 골라오라고 하는데,
문제는 서진이가 지 책만 읽고 어진이 책을 못읽게 한다는거다.

오늘도 서진이 책 먼저 세네권 읽어 주고,
방해하려는 서진이 결박시켜가며 어진이 겨우 한 권 읽어줬다.
그러다 서진에게 맞는 것도 다반사. --;

어진이가 책장에 올려놓은 저 책 두권은,
전날밤 서진이에게 몇번이고 반복하며 읽어줬던 책이다.
어진이는 언제 서진이 손이 닿지 않는 저 곳에 책을 숨겨둔 것일까...

한참을 웃다가 이내 눈물이 따랐다.
누나로서의 고된 삶을(ㅎㅎ) 묵묵히 살고 있는 내 딸 어진.
유치원에서 받아온 하나밖에 없는 초콜릿도 스스로 서진이 손에 쥐어준 너의 마음이
오래도록 엄마마음에 남아있듯,
엄마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희생을 감내하고 있을 너를 느낄 수 있는
오늘의 사진도 오래도록 기억할게.

그리고 엄마가 고집쟁이 서진이한테 소리 버럭버럭 지를때
서진에게 차분차분 설명하며 설득해줄 때도 많이 고마워.
(그런데 이건 입장이 바뀔때도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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