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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상

사랑가득한 유치원 가족 음악회

2011년 1월 16일 충북학생문화회관
사랑가득한 유치원 제 2회 가족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청주에서 유명한 정은영 아나운서.
원장선생님과 여고 동창생이라는 인연으로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사회자로 와주셨어요.


첫무대는 7세 형님들의 국악 무대.
사물놀이부터 장구 난타까지 멋있었어요.
내 아이가 속한 무대도 아닌데 처음부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어진이도 7세 형님반이 되면 1주일에 한번씩 장구를 배운다고 합니다.


막내 5세반 무대.
두 곡을 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우는 아이도 있었고,
엄마아빠한테 손흔드느라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더군요.
내년 가족음악회때는 이 아이들의 부쩍 자란 모습도 볼 수 있겠지요.


엄마들의 수화 공연,
어진이가 속한 6세반 무대,
힙합전사로 변신한 선생님들과 엄마들의 합동무대가 있었어요.
그리고 관객 둘.^^

이 밖에도 깜찍했던 아빠들의 무대,
선생님들의 우아하신 악기 연주도 있었고,
7세 아이들의 체육무대에서는 라데츠키 행진곡에 맞추어 뜀틀을 하는 무대도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성실한 관람이 힘들어진 서진이를 찍사가 데리고 나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랄랄랄라 통통통 랄랄라 통통
랄랄랄라 통통통 랄랄라 통통
꼬물 꼬물 꼬물 꼬물 모두 즐거웁게
흔들 흔들 흔들 흔들 춤을 추며 노래해 다함께
rap) 하늘에서 통통통 내려와요 랄랄라 노래하며 내려요
머리위에 통 ~ 지붕에도 통! 랄랄랄라 신나게 통통통 예~

어진이의 율동모습입니다.
몇번이나 보았는지 모릅니다.
박자를 놓쳐 지나버린 동작까지 급하게 하는 모습,
한바퀴 돌고나서 시간이 남아 귀 뒤를 긁적이는 모습
부족함이 많아 보였지만 우리딸이 최고다~!하며 열심히 응원했지요.

.....
지난 해 청주 모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관련한 한 사건이 알려져
청주맘들이 모두 마음아파하고 분개를 했었습니다.
사건인 즉슨...
조금 부족하여 놀이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 7세 아이에게
재롱잔치 하루 전날 원장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했는데,
"아무개는 너무 산만해서 재롱잔치에 방해가 되니 참석을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다는 내용이었답니다.
그 아이는 재롱잔치를 앞두고 들떠서는 집에서 몇날 며칠을 연습을 많이 했다던데...
재롱잔치때 보셔야 한다며 궁금해하던 엄마에게도 한번도 보여주지도 않으면서말이에요.

박자도 안맞고, 율동동작도 제각각인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얼굴도 모르는 그 아이가 자꾸만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우는 아이에게 더 큰 박수를 보냈고,
뜀틀넘기에 실패했는데 무대뒤로 사라지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뛰는 아이에게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엄마를 부르며 손흔드느라 율동은 뒷전이던 아이 덕분에 크게 웃었고,
오직 아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깜찍한 율동을 하던 선생님 엄마아빠들로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뭐가 더 필요할까요..

졸업을 앞둔 7세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주는 가족음악회,
내년에 그 주인공이 될 어진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엄만 왜 안해?"하고 아쉬워하던 딸을 위해
내년엔 저도 참여해서 율동 좀 해볼까 생각했습니다.ㅎㅎ



무대를 마치고 객석으로 돌아와 앉은 딸의 옆모습을  내내 행복하게 보았습니다.


..
"우리딸은 음치라 걱정이지만 몸치는 아닌것 같아" 라는 어진아빠말에
"무슨소리야~ 어진이 노래도 잘해."하며 시켜봤는데,
진지하게 들어보니 노래솜씨는 좀 걱정이긴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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