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가 그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아빠는 서진이의 그림을 보시며
"할아버지 얼굴을 길게 안그리고 네모나게 그렸네"하시며 웃으셨다.
어진이 그림.
어진아~두 분 어디 보고 계신거니?ㅎㅎ
할머니는 머리카락이 똑같고,
할아버지는 어째 개구쟁이 같다.
카메라에 아빠엄마의 모습을 담는 것이 나에겐 어색한 일이다.
같이 찍는 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우리 아빠....
아빠때문에
내게 엄마아빠의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어진서진이를 엄마아빠앞에 앉히고 카메라를 들자
역시 어색해하시는 엄마아빠..
"어진아~서진아~쟈스민 봉오리 생겼어."
호들갑을 떨었던 게 화요일이었는데
다음날 바로 이렇게 활짝 열린 꽃 한송이 볼 수 있었다.
햇빛도 가려지고, 가지틈에 불편한 자리였다.
...
오늘 우리 아부지,
수술 받으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