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안방으로 넣어둔 후
평일엔 아이들 만화프로그램 잠깐씩 보여주는거 빼고는 거의 티비를 켜지 않는 편인데,
어진이 개학을 하루 앞 둔 일요일엔 어찌나 무기력한지
침대에 가만히 누워 본 드라마만 몇 편입니다.
엄마 찾지 않고 잘놀아준 어진서진에게 미안한만큼 고마웠지요.
준서엄마가 현빈의 은총을 받아야 한다고 흥분을 할 때도 웃어 넘겼는데,
오늘은 어쩌다 보니 어진이와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잘 시간을 훨씬 넘겼는데도 드라마에 쏙 빠져 보는 어진이 때문에
드라마 끝나기 전 티비를 꺼야 했지요.
"엄마~ 이거 일요일만 하는거야?"
"응."
"그럼 다음 일요일에 이거 또 보자."합니다.
"어진아~ 아까 그 오빠 이름이 현빈인데 너무 잘 생겼지?
우리 오늘 현빈 꿈 꾸자."하니
어둠 속 어진아빠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나는 머리마음대로 꿈을 꿀 수 있어."
(생각하는대로 꿈을 꿀 수 있다는 뜻인 듯 했어요.)
"머리마음대로가 무슨 뜻이야?"
"엄마~머리 몰라? 머리가 손이야? 머리가 발이야???" ㅎㅎㅎ
어진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프로그램인 오소.
요 며칠 오소꿈을 꾸었다고 좋아했던 터라
"어진이 오늘은 오소꿈 꾸고 싶어? 현빈오빠꿈 꾸고 싶어?"물으니
말안해준다고 하는 걸 보니 후자인 듯 싶었습니다.ㅎㅎ
어진아~현빈오빠 꿈 꾸고 있니?
엄마도 머리마음대로 꿈 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어.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진이의 토끼사랑과 서진이의 돼지사랑 (2) | 2011.01.14 |
---|---|
때문에...덕분에... (2) | 2011.01.11 |
내년에도 이 엄마야? (0) | 2011.01.01 |
숨바꼭질은 이들처럼... (0) | 2010.12.30 |
눈 온 날 (0) | 201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