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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상

내년에도 이 엄마야?

어진이네는 아직 전래, 명작이 없어요.
너무 많이 늦은가요?^^;
어진이 주위 친구나 동생들 이야기 들어보면
씨디를 습관처럼 들으니 전래, 명작 글밥을 모두 외울 정도라고 하더군요.

어진이 나가서 친구들이랑 말이나 통하라고
콩쥐팥쥐, 신레렐라, 백설공주, 미운오리 새끼, 피노키오 등 몇 권 골라 읽어주었어요.

그 와중에 어진이가 한 말이랍니다.

"엄마, 내년에도 이 엄마야?"
"그게 무슨 말이야."(의미를 알면서 한 번 물어보았지요.)
"내년에도 우리 엄마가 김은*이냐고."

자기가 일곱 살이 되고,
서진이가 네 살이 되면
뭔가(?)가 있는지 아는지 손꼽아 기다리던 어진이였는데
신데렐라, 백설공주 같은 책을 읽으며
새 해 커다란 변화 에 '엄마'라는 존재도 포함되어 있는건 아닌지
갑자기 불안했나봅니다.

그 마음이 안스러워 번쩍 들어 안아주려는데
그 묵직함에 깜짝 놀라 "에구~이 뚱땡이."했더니
"나는 엄마처럼 배가 안나왔잖아,
뚱땡이는 내가 아니지."합니다. ^^;

어진아~올 해는
'이 엄마' 말고
더 좋은 엄마 되기 위해 노력할게.

사족.
어진이가 서진이 책을 읽어주는데 '뚱뚱했거든요'라는 글귀가 있었나봐요.

"서진아.
이 글씨가 뭐냐면.. 뚱뚱했거든요.라고  써 있는 거거든.
우.리.엄.마.
우리엄마 배를 말하는거야."

그렇게 친절한책읽기는 처음 봐서 감동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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