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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상

눈 온 날

아침부터 펑펑 쏟아지는 눈.
늦게 이불 속에서 나와 등원 준비하는 어진이가 왠지 안스러운데
어진이는 마냥 좋답니다.

가랑눈이라도 조금 흩날리기라도 하면 눈사람 만들자고 했던 어진이가
"엄마~이따가 우리 눈싸움하자~"하는데
말투와 눈빛은  엄마를 눈으로 마구 팰 기세네요.ㅎㅎ

엄마는 길이 미끄러워 걱정이라고 하니
"눈이나 비가 올 때는 기사님이 천천히 가시니까 걱정안해도 돼."라고 말하는
딸래미의 말에 엄마도 마냥 즐기자 하는 마음이 되더군요.ㅎㅎ

세 시가 조금 넘어 집으로 오는 어진이,
유치원버스에서 내린 그 자리에서 바로 눈을 뭉치는 어진이.
기관지가 원체 허약하고 지금도 중이염환자인 서진이 때문에 나갈까말까를 망설였는데,
집에 있을 수가 없었어요.

육개월도 않된 남동생 때문에 눈놀이를 못할까 안절부절인
어진이친구자매도 함께 놀았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진이 모습이 보이지 않지요?
눈이 싫다고 유모차에서 내려오지 않았어요.
지난 여름 휴가 때 해수욕장에서는 모래를 밟지 않겠다고,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어진이가 살이 벌겋도록 익을 때까지 놀 때
파라솔 그늘에 앉아 맛있는 거 먹으며 눈관광만 했던 서진이였어요.

엄마는 깔끔(?)하게 키워본 적이 없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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