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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말놀이 동시집3 - 피로(올빼미/부엉이 변신하는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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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피곤해
눈이 피곤해
날개가 피곤해
발톱이 피곤해
들쥐를 너무 많이 잡았나봐
들쥐들도
피곤했을거야
피곤해
내가 올빼미라는게 피곤해
눈이 자꾸 감겨
한잠 푹 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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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 담겨있던 상자로 올빼미를 만들어 보았어요.
그림을 그려주고 색칠을 한 후에 어진이는 낼름 올라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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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날개를 만들기 위해 두꺼운 색지에 어진이 손을 대고 그렸어요.
기억이 까마득할만큼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데 어진이가 무척이나 좋아했답니다.
"엄마가 어진손을 잘 할 수 있을까?"하며 바라보다가(ㅎㅎ)
나타나는 손모양에 너무나 좋아했어요.
전지에 눕혀놓고 전신 따라그리기를 하면 아주 넘어가겠어요. ^^;

가위로 오리는데 두개가 나오자마자 저렇게 모양을 만들어보며
"새가 파닥파닥 날아요~"하며 한참을 뛰어다녔어요.
오늘 어진이가 하루종일 흥분모드여서 얼마나 방방 떠다녔는지 몰라요.
그 덕에 저는 "에고~ 힘들다~~"를 녹음기처럼 재생하고...^^:
한참을 진정되기를 기다린 후에야 올빼미를 완성할 수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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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엉이와 올빼미를 구분하는 방법도 배우고 해서 올빼미를 부엉이로 변신시켜보기로 했어요.
상자 위 뚜껑 양날개를 둥글게 오려 귀깃설정을 하고
밖으로 꺼내면 부엉이, 안으로 집어넣으면 올빼미가 되지요.

장난처럼 시작된 놀이에 어진이가 얼마나 즐거워하던지요.
방법을 알려준 후에 엄마가 "올빼미를 부엉이로 변신~"을 외치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실실웃음 참지 못한채로 "이렇게 뚜껑을 열고 귀를 꺼내고..."하며
변신을 시켜줍니다.
"와~ 정말 부엉이가 되었네. 다시 부엉이를 올빼미로 변신~"
"이렇게 뚜껑을 열고 귀를 넣고..."
"엄마 또~!" "엄마 또~"


여러번 반복하면서도 즐거움은 작아보이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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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시를 같이 읽는데 어진이가 먼저 "엄마도 이렇게 해봐."하며 자는 흉내를 내네요.
"올빼미도 피곤하대. 재워주자."
재우기 전에 놀이하며 널브러져 있는 가위와 테이프를 넣어주었어요.

어진이는 소파에 베개라며 작은 쿠션을 받쳐주고(얼마전 양에게와는 다른 극진한 대접이네요)
이불로 얼굴위까지 모두 덮어주네요.

"어진아~ 이불을 얼굴까지 덮으면 답답하지 않을까?"했더니
"안돼. 도깨비가 보면 깨물어."합니다.

그렇게 깊은 뜻이??? ^^;;
어진이의 배려로 올빼미는 도깨비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코 자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