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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말놀이 동시집2 - 왜가리(왜가리는 오데 가고 물고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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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왜 가
왜가리가 왜 가
물고기가 많은데 왜 가
왜가리가 왜 가
저것 봐, 서 있는 왜가리
날고 있는 왜가리
왝왝거리는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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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내내 열이 오르락내리락거려 컨디션저조로 온갖 진상이란 진상을 다 떨어준 이어진,
오늘, 열은 다 잡힌 듯 한데도 영 기운도 없고 무료해했는데
늦은 오후 엄마가 준비한 책놀이에 기분이 좀 나아진 듯 했답니다.

어진이와 여러 나뭇잎들을 구해와
나무잎 두장씩을 스템플러로 박아 물고기 모양을 만들고 물감칠을 해주었어요.

다음 순서를 위해 베란다에 말리는 중인데,
밖을 바라보며 "이젠 말랐을까?" 오매불망 님 기다리듯 하는 어진이 모습.(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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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물고기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엄마는 더 바빴지요.
물고기 눈을 만들고
(스티커 빼어쓰고 남은 종이를 활용하니 테이핑작업이 생략되어 좋아요.)
물고기가 놀 바다를 만들었어요.
(왜가리 서식지는 바다가 아닌데, 그냥 바다라고 하기로...^^;)

잘 마른 나뭇잎에 어진이가 눈을 붙여주었어요.
물고기 몸 가운데에도 붙고,
엉뚱하게 붙여 엄마가 의도했던 표정과 영 딴판이 되기도 했지만
눈이 꼬리로 안간게 어디에요? ^^

물고기 하나를 들어보이며 "엄마~ 이 물고기는 졸린가봐"합니다.

엄마가 만들어 놓은 바다(하늘색 종이에 색실을 붙였어요.)를 보자마자
어진이는 "물고기들이 헤엄쳐요~"하며 순식간에 종이위로 올려주었어요.

어진이가 물고기 하나를 가리키며 "이건 사랑이 물고기에요."하네요.
전에 책놀이 중에 어진이에게 이름을 지어보도록 한 적이 있었는데
별 관심이 없는건지, 떠오르는게 없던건지 시큰둥했었는데
느닷없이 '사랑이 물고기에요'하니 엄마는 이때다 싶었어요.

"어진아~ 그럼 다른 물고기도 이름 지어줄까?" 하니
"으응~ 이건 기믄슉 물고기에요~" 합니다. -,.-
기믄슉이 뭐나구요??
어진이가 엄마이름을 시원찮게 발음하는 거랍니다.
한 술 더떠서
"이 물고기도 은슈기~ 저 물고기도 은슈기~~"
에라~ 이 눔아~~!!!!!!!!!!!!!!!!!!

왜가리도 만들어서 놀이하려고 밑그림까지 그려놓았는데 어진이가 안하고 싶어해서
나뭇잎으로 얼굴만 급제작하여 붙였는데 어설프네요.

주인공 왜가리가 까메오출현이 되어버린,
부리를 벌려 공격태세 중인데도 물고기들은 마냥 평화로워보이는...
다소 슬픈 사연이 그림을 어진이 요청에 따라 베란다창에 걸어 두었어요.

비록 왜가리는 아웃사이더가 되었지만 왜가리를 보며 어진이가
"왜가리야~ 왜 거기 있니? 왜? 왜??" 하며 말놀이를 제법 하는걸 보며
(놀이 중에 동시를 여러번 같이 읽었더니 효과가 있었던 듯 해요.)
엄마는 '되었다~!'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