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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말놀이 동시집2 - 고슴도치(고얀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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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고얀 놈, 네가 먼저 찔렀잖아
고얀 놈, 네가 먼저 찔렀어

고슴도치들이 말다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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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를 먼저 읽어 보는데 '고얀 놈'이라는 말이 어진에게 생소할 듯 싶었어요.

"어진아~ 어진이는 화날때 '너희들' 하고 소리지르잖아.(뽀로로 루피버전ㅎㅎ)
어진이가 화날때 '너희들'하는 것처럼
지금 고슴도치들도 화가 나서 '고얀 놈'이라고 하는거야."설명해주었는데
어진이는 이 말을 재미있어 했어요.

동시내용이 이렇다보니 어진이의 낭송(?)도 꽤 전투적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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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용기에 두꺼운 표지로 만든 미니고깔모자를 붙여 고슴도치 모양을 만들었어요.
어진이는 보자마자 "모자네?"하며 고슴도치 얼굴을 손잡이삼아 머리에 써봅니다.^^

빨대(슈퍼에 가서 부탁드렸더니 인심후한 슈퍼아주머니가 아주 많이 주셨어요.)로
가시를 만들어 보았어요.
그냥 막 꽂아주면 되었지요.

빨대를 꽂기 시작하며 "케이크에요."합니다.
생일초 같았나봐요.

그리고 갑자기 "고얀 놈~"하며 혼자 웃습니다.
(이거 외웠다가 엄마한테 써먹어만봐라~~!!!)

처음엔 열심히 꽂던 어진, 꾀가 났는지 연약한 척하며(사실 어진이가 좀 아파요)
구멍을 내어달랍니다.
엄마가 내어준 구멍에 빨대 꽂는것을 신나게 했어요.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는 항상 노래를 불러주어 흥을 돋아주곤 해요.
♪"고슴도치 가시를 만들어봐요.
가시를 콕콕, 가시를 콕콕~~"♪
노래를 불러주니
어진이는 엄마의 운율을 따라하며 "케이크를 만들어요~"하며 개사를 해주네요.^^

고슴도치 하나에 빨대를 다 꽂았을때쯤 어진아빠 등장.
월요일부터 줄곧 아침에 출근 다음 날 새벽 세네시에 퇴근을 하니
어진이가 출근길의 아빠만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어진이가 아프다고 하니 일찍 퇴근했어요.(어진이 자는거 보고 다시 회사로 갔지만요.)

아빠를 보자마자 남은 고슴도치를 들이대며 "이건 아빠가 해." ㅎㅎ
부녀가 또 한참을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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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할 순서에요.
새로 산 아크릭물감과 붓의 개봉날이었답니다.
그 동안 짧은 붓(사실은 아주오랜동안 찬밥신세인 엄마의 화장브러쉬였어요)만 사용했던 어진은
손잡이가 긴 붓을 처음 보며 "기~일다~~"합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 "어진이 다리처럼.." 켁~ㅋㅋ

하나는 "아빠가 해"하며 들이밀어 주고
(꼼꼼하게 칠하라고 아빠에게 잔소리도 합니다.ㅎㅎ)
직접 고른 연둣빛으로 너무 곱게 칠을 해주던 어진,
근데 결과물을 보세요.
가시를 칠해주기 위해 진한 물감을 풀었더니 이 색 저 색 마구마구 섞어가며 얼룰덜룩~

완성 후 다시 한번 동시를 읽어보며 고슴도치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 했더니
"사이좋게 놀아야지~"하네요.

격렬하게 대치중이던 고슴도치,
일부러 찌르려고 했던게 아니었노라고, 서로의 오해를 풀고
평화협정을 맺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랍니다.^^

......
오늘 낮 어진의 갑작스런 고열로 병원을 찾았더니 포진성구협염이라고 하네요.
의사샘은 보시자마자 혀를 끌끌차시며 입안이 많이 헐었다고,
2~3일은 고열로 많이 고생할거라고 하십니다.

어진이가 잘 놀아서 열나는 것도 모르고(39도가 되도록,,에효~~)
늦게 발견한 것 같아 많이 미안해요.

아침까지 잘 자주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새 날 아침, 어진이 쌩쌩해져서 주말에 책맘님들 글 만나러 올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