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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훨훨 간다 - 어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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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이 있는 카드 한장을 들고 와서는
"엄마~ 어진이가 동화책 읽어줄까?" 합니다.

들려달라고 했더니 저 카드를 책처럼 들고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기가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재미있었던지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이야기 반, 웃음 반...

급기야는 너무 재밌다며 쓰러지시는 왕오버액션까지...

"어느 날~ 고양이가 산책을 하는데~ 도깨비가 쫒아 왔어요.
그래서~ 고양이가 도망가다가~그만 연못에 퐁당 빠지고 말았어요."

잠깐 멋칫하길래
"그래서 어떻게 됐어?" 물으니
"그래서~ 어진이가 구해줬어요. 끝~!"ㅎㅎ

어느날, 그만, 그래서... 이런 어휘를 사용하는게 너무 귀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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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의 세줄짜리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ㅎㅎ 괜히 도치엄마겠어요?^^)
이번에는 제가 오징어와 불가사리를 던져주고 또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지요.

동화책이라며 여전히 고양이카드를 들고는 읽는 시늉을 하며
거침없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느날 불가사리가 오징어네 집에 놀러왔어요.
그런데 오징어가 슬펐어요."


"그런데 어진아, 불가사리친구가 놀러왔는데 오징어는 왜 슬펐을까?" 물으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서 "친구가 많이 안왔으니까 그렇지~!" 합니다.
"동화책 안읽어줄거야. 흥~!"하며 휑 돌아앉는 이어진. -,.-

이녀석, 이야기꺼리가 마땅치않았나. 갑자기 성은...
저도 맘속으로 '그래 관둬라 흥~!'했지요, 뭐..

그래도 어진이 아직 두세줄짜리 이야기지만,
<훨훨간다>할아버지처럼 이야기 한자리 사러 무명 들고 시장 갈일은 없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