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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책이야기

행복한 색깔도둑 - 색깔의 소중함과 배려의 가치를 배워요

 

 

가브리엘 알보로조 지음. 국민서관

 

 

예비초등 둘째 아이가 언젠가 "엄마~이 세상에 도둑이란 사람이 진짜로 있어?"하고 물었답니다.
그렇게 나쁜 사람은 책 속에만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참 순수해보였지요.
색깔도둑이라니,독특한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이 그림책은
주인공의 모습이 귀엽고 색감이 따뜻해서 기분좋은 도둑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외계인 모아가 사는 곳은 색깔이 없는 곳이에요.
모아와 친구들은 늘 우울했지요.
모아는 우연히 색색으로 빛나는 별을 발견하고 그 곳을 찾아갑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모아는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모아는 과일과 꽃의 빨강, 하늘과 바다의 파랑, 나무와 풀밭의 초록색 등을
가방에 넣기 시작합니다.
모아의 가방이 알록달록 색들로 가득차면서 지구는 점점 잿빛이 되어가지요.
지구에 남은 마지막 색은 아이가 들고 있는 주황색 풍선,
모아는 그것마저 빼앗아 버립니다.

 

슬퍼하고 있는 지구의 아이,
모아의 별에 있는 우울한 친구들..
모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아파트 밖 풍경을 보니 온통 무채색 뿐이에요.
아파트 외벽, 앙상한 나무들, 하늘도 잔뜩 흐려 있네요.
그래서 봄의 빛깔이 그렇게도 고운거구나 싶으면서 모아의 친구들의 우울함이 이해가 됩니다.
지구의 아이와 자신의 별의 친구들 사이에게 고민하던 모아,
둘 중의 하나만이 색깔을 차지한다면 누군가는 슬퍼지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었던 건 모아와 아이의 따뜻한 마음때문이었어요.
내 것을 더 많이 갖는 것보다
상대방을 걱정해주고 배려해 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색깔이 없다면 어떨까 물어보았어요.
큰 아이는 텔레비전이 참 재미없게 느껴질 것 같다고 합니다.
옛날에 티비가 처음 나왔을 땐 모두 흑백티비였다고 하니 아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네요.

 

작은 아이는 음식이 맛이 없어질 것 같대요.
무엇을 먹어도 바삭하거나 부드럽거나 하는 느낌만 느껴지고 맛은 없을 것 같다고요.
작은 아이의 상상이 재미있습니다.

 

행복한 색깔도둑 덕분에 올해는 봄의 빛깔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