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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책이야기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 간절함으로 스스로 생명력을 얻은 돌사자 이야기

 

 

마거릿 와일드 글. 리트바 부틸라 그림. 비룡소

 

도서관 앞에는 돌사자가 있는데 돌사자는 그 곳에 웅크리고 앉아 세상을 봅니다,
사라가 어린 동생과 찾아와 기대어 울고 가기도 하고,
도서관 사서 벤이 책을 읽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슬픔과 행복 같은 감정을 알리 없는 돌사자는 그것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현관 위 지혜로운 돌괴물이 설명을 해주어도 짐작할 수가 없지요.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돌사자에게 돌괴물은 착한마음으로 간절히 빌면 잠시나마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해 줍니다.
돌사자는 초록나무 숲은 걷고 높이 뛰어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즐겁게 상상해보지만
현실은 수염 한 가닥 움찔거리 수가 없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 어느 날, 사라는 돌사자 앞에 쓰러져 버립니다.
사라의 바구니에는 담요에 쌓인 사라의 동생, 아기가 있었지요.

사라와 아기가 얼어 버릴까 걱정인 돌사자는 처음으로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저 애들을 따뜻한 도서관으로 데려 가고 싶어'

 

기적처럼 사자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드디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요.
두 아이를 도서관으로 옮긴 사자는 무거워진 다리를 끌고 겨우겨우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지요.
벤이 돌사자에 기대 앉아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에 관한 책을 소리내어 읽기 시작합니다.
돌사자는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
전체적으로 잿빛의 무거워 보이는 책이 이리도 따뜻할 수 있다니요.
돌사자를 깨운 간절함은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돌사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 아이를 간신히 구할 수 있을만큼에 지나지 않았어요.
돌사자는 얼마나 푸른 들판을 달리고 싶었을까요.
얼마나 높이 뛰어 올라보고 싶었을까요.
굳어져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제자리로 돌아온 돌사자의 모습에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돌사자의 따듯한 기운은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몇년이 흐른 후에 사라 남매도 돌사자 곁에 있습니다.
꼬마가 된 갓난 아기는 자신의 코에 눈을 핥아준 돌사자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돌사자의 옆모습이 환히 웃고 있는 것 같아요.

 

돌사자는 예전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 것 같지만 돌사자는 예전과는 전혀 달라졌어요.
벤의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며 이제는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간절함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스스로 심장을 뛰게 하는 돌사자,
제목처럼 위대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요!

 

 

 

일곱 살 둘째 스스로 독서록 노트에 적은 한 줄.

예비초등아이 맞춤법 이대로 괜찮을까요?ㅎㅎ

그래도 책 읽으며 무언가를 느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