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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함께 세어 보아요13 - 고슴도치가 화전을 냠냠(이상한 아침의 자유활동)

어제 어진이가 저녁도 먹지 않고 6시 반쯤 잠이 들었지요.
두시간쯤 재우고 깨워도 못일어나고 계속 자더니 새벽 다섯시에 기상하시어 놀잡니다.

저는 이미 새벽 세시반쯤 눈이 말갛게 떠져 잠시 인터넷접속하고,
책 좀 보다가 좀 자둬야겠다~생각하며 자리에 막 눕던 찰나였지요.

저의 하루는 새벽 세시반, 어진이는 다섯시에 시작된 것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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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쯤 색칠도 하고 뒹굴거리다
뭐라도 먹일까 싶어 식탁에 앉았는데 어진이가 조팝을 묻습니다.
"엄마~ 이게 뭐야?"
"조팝꽃."
"어디서 났어?"
"응~어제 산책길에서 가져왔어."
"꽃을 컵에 쏟았어?"
"아니. 이건 쏟은게 아니라 꽂은거야."
"꽂은거야?"
"응"
"와~ 이쁘다~" 요즘엔 꽃을 보면 먼저 향기를 맡네요.

그리고 이내 미처 치우지 못한 행주에도 시선이 머무릅니다.
한참을 조물락 거린 후에
"엄마 이게 뭘까요~"
"글쎄? 그게 뭐야?"
"이건 나비에요~ 나비가 팔랑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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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가 산책을 하잡니다.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아침먹을시간도 멀고 해서 집을 나섰답니다.
이때가 6시 50분. 꾸당~~~

공원에서 짹짹짹 새소리가 들리자 어진표정이 야릇해지네요.(2번사진)
어진이놀이에 쓸 꽃잎을 줍기로 했습니다.

"꽃이 많이 떨어졌네."어진이가 말합니다.
꽃을 하나 주워서는 "이건 무슨꽃이야?"묻는데,
저도 이름을 모르겠더라구요.
"글쎄? 이건 엄마가 이름을 모르겠는데?"했더니,
"그럼 엄마는 다른거 뭐 알어?" 합니다.
(설마 이거 무시발언 아니겠지요? 순수한 물음일거라 믿어봅니다.)
"개나리, 목련, 산수화..이런건 알겠는데 이 꽃은 잘 모르겠다. 엄마가 알아내서 가르쳐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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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이건 밥먹는 사진이에요.
어진이와 만들었던 사진틀인데, 아침밥을 안먹으려고 해서 저 틀을 대주며
"어진햇님~밥을 먹어야 힘을 내서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지요."
"어진해바라기님~밥을 잘 먹어야 키가 쑥쑥 큰답니다."하니 받아먹네요.
속으로는 '디러워서 못해먹겠다~'했지요.

머리빗질하며 밥 자시는 어진해바라기. -,.-
(부끄럽네요. 하지만 결코 항상 이렇지는 않답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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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 밀가루반죽 놀이를 했습니다.
고슴도치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는데, 지하고 싶은거 한참 하네요.
"어진이는 기다랗게 만들거에요. 이건 고슴도치꼬리에요."합니다.
어진아빠를 보며 "고슴도치도 꼬리가 있나?"물었더니
어진이가 "당연하지~"하며 대답을 낚아채네요.ㅎㅎ

아~고슴도치꼬리가 있다고하더라도 그렇게 길 것 같진 않은데
엄마가 잘 몰라서 자신있게 말을 못해주겠구나.

어진이가 만든 눈사람과 고슴도치랍니다.
고슴도치 가시는 솔방울로 꽂았지요.

어진아빠와 저는 어진이에게 듬뿍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내심 놀라움의 시선을 서로 나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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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에게 줄 화전을 만들었어요.
어진이가 네개, 엄마가 세개.
어진이의 손이 많이 영근 것 같습니다.

고슴도치, 눈사람 먹으라고 그 앞에 놓아주는 이어진.

.....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몽당씨와 어진이가 춤한판을 벌이는데,
어진이가 출연자의 웨이브춤을 따라하는거다.ㅋㅋ
나와 몽당씨의 피를 받은 어진이가 웨이브가 될 리가 없고,
그 모습이 헤드뱅잉에 가깝네요.^^
"엄마아빠도 해봐."

하루해는 길고도 길어,
놀이터에도 가고 간단한 외식도 하고 귀가. 어진이는 8시쯤부터 자네요.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장장 열다섯시간을 꼬박 놀아재껴주신 이어진.
도대체 그 체력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것이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