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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편지

작년, 어진이 유치원 원장님께서 7세반 책놀이 제안을 해오셨을때
혹여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격려와 믿음 덕에 여름부터 시작했던 책놀이, 지난 화요일에 마지막 수업을 다녀왔다.

 


희망반, 밝은반 놀이가 끝난 후에 마지막에 들어간 키움반,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나무에 "키움반 멋진거 만들었네~"했는데
책놀이 선생님에게 주는 편지란다.

나무의 열매마다 아이들의 글자가 아롱아롱 박혔다.
나무 역시 아이들 솜씨.
커다란 종이라 색칠도 만만찮았을텐데...

울컥했다.


내가 준비한 놀이가 끝난 후에는
준수의 '책읽어주기'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씩씩하게 끝까지 읽어주었다.



저 속에 앉아 아이가 읽어주는 책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의 편지를 방문에 붙였다.
(나무아래 종이가 문에 붙은지 몇달이 지났는데, 서진이 허락이 안떨어져 떼지 못하고 있다-,.-)

예쁜 아이들아~
늘 환한 미소로 맞아주어 고마웠고,
책 읽어주는 나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워주어 고마웠고,
초롱초롱 빛나는 눈 맞춰주어서 고마웠고
때로는 깔깔깔 맑은 웃음소리로 화답해주어 고마웠어.
오래오래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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