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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아빠의 생일

학교에 다녀온 어진이가 말한다.

 

"엄마, 나 아빠 선물 뭐할건지 알아?"
"뭐할건데?"
"돈"
"니가 무슨 돈이 있어서?"
"있어."하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어진.

 

아뿔싸!
전 날 큰외삼촌이 용돈 주신걸 압수하지 못했던 것이다.ㅎㅎ

 

그러더니 종이와 색연필을 주섬주섬 챙겨와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부러운 생일선물같으니....ㅎㅎㅎ

 

누나의 준비하는 모습을 보더니 서진이는 울상이 되었다.

 

"난 줄 것도 없고.."

 

"서진아, 아빠는 노란 자동차 좋아하니까 노란자동차 그려주는게 어때?"
동생을 배려하는 어진이의 말이었고,
서진이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노란색종이를 찾아와 노란색연필로(ㅋㅋ) 자동차를 그렸다.
그리고 마침 유치원에서 받아온 초콜릿 한개(엄마,누나, 서진이 하나씩 먹고 하나가 남았었다)가 생각났는지
자동차그림 포장지로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 싸맸다.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노란 바탕의 노란 자동차.ㅎㅎ
자동차 그림 참 멋지다.

 

서진이는 포장을 마치고 아빠 퇴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는지
"엄마, 이거 그냥 내가 먹으면 안될까?"했지만
기특하게도 잘 참아 주었고
퇴근해 온 아빠에게 선물 증정식을 마친 후에 자기가 홀랑 까 먹었다.

 

...

생일 축하합니다!
잘 살아 보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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