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었다.
엄마의 잔소리는 언제나 옳은 말씀이었기에.....
.........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진에게는 그림책을 들이대며 생각주머니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정작 내게는 '시작'이라는 말이 필요할만큼 그간 참 머리를 비우고 살았다.
서진이와 놀면서도 간간히,
밥준비하면서도 간간히,
때로는 서진이를 방치하면서 읽으니
서진이가 입을 연다.
"책 좀 그만 읽어."
발음은 또렷하지 않으나 서진이가 어느새 '~~좀..'이라는 말을 구사하여
잔소리형으로 말하고 있었다.
푸하하..웃음이 났다.
잔소리가 싫지 않을 수도 있구나.
어진이가 일곱살이 되었다.
어진이 친구 엄마가 딸아이와의 관계가 매끄럽지가 못하단다.
똑부러지고 예쁜 아이인데, 엄마에게는 따박따박 대들줄도 아나보다.
어진이도 그렇다하니 어진이는 안그럴 줄 알았다고, 위로가 된다고 한다.ㅎㅎ
언젠가부터 어진에게 무엇을 요구할때마다 하나둘셋을 세기 시작했다.
보통 하나둘셋 구령 뒤로 오는 말은 협박에 가깝기 마련이다.
하나둘셋을 셀 때 어진이는
하나에 쌩하고 달려와 "나 빠르지?"하며 헤벌쭉거리기도 하고,
"엄마 쫌~!!"
"하고 있다고..!"
"지금 하려고 하는거야."라며 말에 짜증을 잔뜩 묻히기도 한다.
상황이 이쯤 되면 모녀의 유치한 말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런 생활이 어제오늘이 아닌데 요즘들어 내 마음이 불편하다.
대드는 어진이때문이 아니다.
어진이를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참아주면
나의 잔소리는 많이 줄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역지사지해보니 엄마의 잔소리가 얼마나 짜증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자존감에 제동을 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오늘 별 일 아닌 일로 서럽게 우는 어진이를 마음으로 안아주지 못했지만,
그에 반응하는 나를 돌아보며 다짐하는 시간이 있었다.
속에서 부글부글 신호가 올 때 목소리톤부터 좀 낮춰봐야겠다.
그래도 가정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서는
잔소리의 자세를 바꿔서라도
나의 잔소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ㅎㅎ
엄마의 잔소리는 언제나 옳은 말씀이었기에.....
.........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진에게는 그림책을 들이대며 생각주머니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정작 내게는 '시작'이라는 말이 필요할만큼 그간 참 머리를 비우고 살았다.
서진이와 놀면서도 간간히,
밥준비하면서도 간간히,
때로는 서진이를 방치하면서 읽으니
서진이가 입을 연다.
"책 좀 그만 읽어."
발음은 또렷하지 않으나 서진이가 어느새 '~~좀..'이라는 말을 구사하여
잔소리형으로 말하고 있었다.
푸하하..웃음이 났다.
잔소리가 싫지 않을 수도 있구나.
어진이가 일곱살이 되었다.
어진이 친구 엄마가 딸아이와의 관계가 매끄럽지가 못하단다.
똑부러지고 예쁜 아이인데, 엄마에게는 따박따박 대들줄도 아나보다.
어진이도 그렇다하니 어진이는 안그럴 줄 알았다고, 위로가 된다고 한다.ㅎㅎ
언젠가부터 어진에게 무엇을 요구할때마다 하나둘셋을 세기 시작했다.
보통 하나둘셋 구령 뒤로 오는 말은 협박에 가깝기 마련이다.
하나둘셋을 셀 때 어진이는
하나에 쌩하고 달려와 "나 빠르지?"하며 헤벌쭉거리기도 하고,
"엄마 쫌~!!"
"하고 있다고..!"
"지금 하려고 하는거야."라며 말에 짜증을 잔뜩 묻히기도 한다.
상황이 이쯤 되면 모녀의 유치한 말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런 생활이 어제오늘이 아닌데 요즘들어 내 마음이 불편하다.
대드는 어진이때문이 아니다.
어진이를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참아주면
나의 잔소리는 많이 줄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역지사지해보니 엄마의 잔소리가 얼마나 짜증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자존감에 제동을 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오늘 별 일 아닌 일로 서럽게 우는 어진이를 마음으로 안아주지 못했지만,
그에 반응하는 나를 돌아보며 다짐하는 시간이 있었다.
속에서 부글부글 신호가 올 때 목소리톤부터 좀 낮춰봐야겠다.
그래도 가정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서는
잔소리의 자세를 바꿔서라도
나의 잔소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