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 원작. 김진섭 글. 강희준 그림. 파랑새
아이들과 [****없으면 못살아]라는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 때 4학년이었던 조카아이가 그랬다. “난 종이 없으면 못살아”
기록은 사람의 본능인 걸까?
언젠가부터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가 힘들어졌다. 동네마다 도서관이 들어서고, 집집마다 크건 작건 책장 없는 집이 없을 것이다.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요즘인데, 종이가 없던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니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본다.
종이가 없던 시절의 이야기, 먹과 종이 그리고 붓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미있고 쉽게 설명되어져 있다. 아이가 공판화, 탁본 체험 등을 해 본 적이 있어 책 내용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컴퓨터를 두드리면 금세 문서가 만들어지고 인쇄되는 세상이니 목판과 활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경이롭기까지 하다. “니가 요즘 읽고 있는 동화책을 목판인쇄나, 활판으로 인쇄를 한다면 어떨까?” 물으니 아이에게는 그 노고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가는 듯 했다.
1200년이나 썩지 않고 탑 안에서 발견된 목판 인쇄물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 전쟁 중에도 목숨을 걸고 지켜온 팔만대장경,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100대사건 중 1위로 뽑힌 구텐베르그의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섰다는 직지심체요절 등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기술력과 그 속에 깃든 얼이 무척 자랑스럽다. 하지만 박병선박사와 같은 분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이 미환급 문화재로 남아있는 것은 무척 안타깝다.
목판 만드는 법, 종이 만드는 법 등 적절한 삽화가 이해를 도왔다.
불 끄고 듣는 이야기는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직접 읽어주시는 듯
입말이 살아 있어 전래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이런 유머는 책을 웃으며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진이가 3학년이 되고 보니 자연스레 역사에 관심이 가고 책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간혹 추천받아 읽어본 책들은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는 어려운 경우가 받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파랑새 풍속여행 시리즈는 아이들 수준에 맞춘 문장과 쉬운 설명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좋고 재미있고 유익한 삽화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다른 풍속여행 시리즈도 찬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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