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 사나에 지음. 길벗어린이
저도 모르게 시작된 손가락 빨기 버릇.
붕대도 감고, 겨자도 발라보고 아빠의 설교 등 가족의 노력에 아이는 선언한다.
이제부터 손가락 안 빨래!
하지만 어느새 손가락이 입으로 들어가는 걸 보며 아이는 낙심하기도 한다.
아이 눈에 점점 커 보이는 손가락 문어에 아이는 마음을 다 잡는다.
손가락 문어는 자꾸만 빨아달라고 하는데 꾹꾹 참아보는 아이.
하지만 꼭 한번만 빨아달라고 사정하는 손가락 문어가 가여워 빨았는데 이상하게 예전처럼 맛있지가 않다.
어느새 아이의 손가락에서 문어가 사라졌다.
손가락이 맛있는지 입에 물고 잠든 아이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손가락문어맛이 이상하게도 예전같지 않다고 느끼는 장면에서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활짝 웃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습에도 그랬다.
세상 모든 아이들의 성장이야기만큼 벅차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또 있을까?
손가락에서 문어를 발견한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웠는데, 후기를 보니 실제 경험이라고 한다.
작가의 조언처럼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걱정과 염려가 아닌, 믿음과 기다림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받은 다음 날 아침, 아빠는 아직 비몽사몽간인데 아이는 아빠에게 무척 재미있는 책이라며 읽어주었다.
아빠가 제대로 들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ㅎㅎ
오늘 아침 등원준비 중에 화장실로 들여보냈더니 하라는 양치질은 안하고
뭔가를 발견했다고 급히 뛰어나와 보여준 모습이다.
화장실 거울을 보며 한번 해보았는데 '손가락 문어'가 나타났단다.^^
살면서 만나게 될 여러 손가락 문어들.
그 문턱을 사뿐히 뛰어 넘으며 건강하게 자라주길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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