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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책이야기

내 친구 보푸리 - 익숙함에서 찾는 상상력

다카하시 노조미 지음. 북극곰


‘보푸리’가 누구일까?

스웨터 올이 풀리고 있는데 어떻게 될까?

표지그림부터 궁금한 게 많아지는 그림책이다.

 

역시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자마자 활짝 펴 엎어놓고서는 앞뒤표지 연결그림을 확인한다.

 

“엄마, 보푸리가 양인가봐.”

 

나도 정말 그런줄로만 알았다! ^^

 

...

귤색 스웨터를 입은 아이에게 보푸리는 늘 함께 하는 단짝친구이다.

빨래도 함께 하고 햇볕도 함께 쬔다.

그런데 보푸리의 존재를 알고 난 후

아이(작가)의 상상력과 동심에 놀라 웃음이 났다.

어쩜 낡은 옷의 보풀에서 양을 탄생시켰을까?

 

낡은 스웨터는 아이에게 여러 옷 중의 한 벌이 아니다.

오래 입어 눈과 몸에 익숙한 편안함이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옷을 더럽히면 엄마에게 야단을 맞지만 이 옷은 그렇지가 않다.

이 옷을 입었을 때 아이는 가장 자유로운 것이다.

그렇게 만나게 된 보푸리!

 

엄마는 아이에게 새 옷을 입으라고 권하지만

낡은 스웨터를 고집하는 아이를 채근하지 않는다.

또한 심부름을 다녀온 후 스웨터 올이 다 풀려 보푸리를 잃어버린 후에

엄마는 다시 아이에게 보푸리를 찾아준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심을 지켜주는 한 아이는 끝없이 상상하고 꿈을 꿀 것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늘 새로운 것에서 발현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또한 훗날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어린이로 키워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

앞표지 뒷표지 그림처럼 앞면지, 뒷면지 그림도 이어져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