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가면 엄마의 텃밭에서 때마다 상추, 부추, 토마토, 감자 이것저것 얻어가는 재미가 좋다.
아직 밭은 봄옷을 입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고
하우스안에서 대파를 한웅큼 뽑아 나오는데 냉이들이 보였다.
냉이를 일러주면 곧잘 호미질을 잘 하지만
'숨은 냉이찾기'에 도전하자니 영 고전을 면치 못한다.
매직아이보듯 땅에 눈을 내리꽂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아이들은 며칠 후 된장찌개에 넣은 냉이를 건져 우적우적 맛있게 먹었다.
때아닌 톱질도 해보고..
냉이가 더 있나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무언가 반짝 빛났다.
찬바람 뚫은 봄까치꽃이 봄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