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년 마지막날 어진서진을 꼭 안아 주었다.
엄마 : 어진, 서진! 아홉살되고, 여섯살 되는거 축하해!!
어진 : 엄마도 서른여덟된 것 축하해!
엄마 : 그런데 어진아, 엄마는 축하보다는 위로를 받고 싶구나.
서진 : 엄마~ 위로가 필요한게 뭐야?
돈이 필요하다는거야?
그림책 '용돈주세요'에 빠진 후 돈을 밝히는건 내가 아니라 서진이다.
(난 속으로만...ㅎ)
2.
며칠전 유치원버스를 놓쳐 서진이를 원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 내가 잠깐 실수를 해서 서진이 마음을 상하게 했다.
신발을 벗고 챙기는 서진이, 입이 삐쭉삐죽해서 조마조마했던 차
맞이해주시는 선생님의 "서진이, 기분이 안좋아보이네?" 하는 말씀에 맞춰
왕~울음이 터졌다.
그리고 그 뒷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이 교실이 있는 2층까지 같이 올라가주셨는데
계단 중간쯤에서 서진이가 멈춰서서
눈물을 쓰윽 닦고는 심호흡을 하더란다.
교실앞에서 겉옷 정리하고 들어가기 전에도
다시 한번 얼굴을 훔치고 심호흡을 하더라고..
"선생님은 슬픈 일 있었을 때 그냥 막 울었는데 서진이는 참 멋지다."고 칭찬해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하시며
원장선생님과 입을 맞춰 말씀하신다.
"우리 모두 마음 다스리기를 서진에게 배워야 할 것 같아요." ㅎㅎ
멋진 서진!
그런 모습도 네게는 있었구나.
이젠 엄마에게도 보여줘!!!
3.
서진 : 엄마~ 통한다는 게 뭐야?
엄마 : 서진이 **이랑 친하지?
**이랑 놀면 마음도 잘 맞고 싸울일도 없고 기분이 좋지?
서진이랑 **이랑은 잘 통하는거야.
그런데 생각이 달라서 자꾸 싸우게 되면 안통하는거지.
서진 : 엄마~ 난 엄마하고 안통하는 것 같아.
헙~소리가 절로...ㅠㅠ ^^;;
4.
서진 : 엄마는 꿈이 뭐야?
엄마 : 멋진 책놀이 선생님 되는거.
서진 : 꿈을 이뤄주는 스티커가 있는데 엄마 줄까?
엄마 : 정말? 고마워.
평소에 아끼고 아끼는 파워레인저 스티커는 절대 아니다 !! ㅋㅋㅋ
마음 고맙게 받으마!!
그리고 엄마의 꿈을 물어봐주는 니가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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