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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모양들의 여행 - 라면으로 놀아요~


크라우디아 루에다 지음 / 담푸스

글 없는 그림책. 몇 가지 색을 사용한 단순한 그림책이지만 유아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 아이가 들고 있는 빨간 부채꼴에서 시작합니다. 아이가 빨간 부채꼴을 들고 가다가 이가 빠진 빨간 동그라미를 들고 오는 아이를 만납니다. 부채꼴을 가진 아이는 이가 빠진 동그라미를 가진 아이에게 부채꼴을 끼워 동그라미 만들자고 합니다. 하지만 이가 빠진 동그라미를 가진 아이는 부채꼴을 이가 빠진 동그라미 뒤에 붙여서 물고기를 만듭니다.

이 물고기는 바다를 헤엄치고, 선원에 잡혀 풍선이 되고, 다시 아이들에게 다시 와 기구됩니다. 그리곤 아이들을 태우고 하늘로 날아갑니다. 『모양들의 여행』은 빨간색의 부채꼴과 파란색의 네모, 오렌지색의 세모와 회색과 흰색의 몇 가지 색과 여러 다양한 모양으로 무한한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은 부채꼴에서 무한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줍니다.(yes24)

한 아이의 부채꼴이 다른 아이의 이빠진 원과 만났을때
둘이 만나면 원이 되겠다 생각했는데
둘이 만나 물고기 되어 바다여행을 하는 장면에서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부채꼴의 여행도 재미있지만,
아이들과 다시 만나, 기구를 타고 여행을 모습에서는 만남의 미학도 느껴져요.

점심 때 자장라면을 끓여먹으려고 꺼냈다가,
사둔지 오래된 것 같아 날짜를 보니 날짜가 지나버렸어요.
면을 삶아서 깨끗이 헹군 후에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주무르고 비비고...
탐색하며 놀고 있어요.
초록식용색소를 섞었을 때 어진이는 산을 제일 먼저 떠올렸고,
서진이는 비가 내린다며 뿌리고 놀았어요.


책 속 모양을 만들어 보았어요.


두 아이의 부채꼴과 이빠진 동그라미가 만나 물고기가 되었고,
다른 한 아이가 배에서 물고기를 낚아 올렸는데
선장아저씨는 이빠진 동그라미에 다시 부채꼴을 끼우고 끈을 달아 풍선을 만들어요.
하늘로 날아오른 풍선의 아랫부분을 새가 물고 날아가고,
동그라미는 다시 바다로 떨어지는데,
처음 물고기를 떠나보낸 두 아이가 낚시를 하다가 동그라미를 건져올려요.
두 낚시대와 낚아올린 동그라미가 만나니 기구가 되어서
두 아이는 기구를 타고 여행을 합니다.


어진이는 동그란 어진이얼굴,
동그란 서진이얼굴,
세모날개의 나비를 만들었어요.

서진이는 한웅큼 집어 올려보이며 "어진이 누나야"합니다.


모양만들때부터 어진이는 "엄마~이거 밟으면서 놀고 싶어"했었답니다.

엄마는 정말 간절하게 "안하면 안될까?" 말했지만
기어이 이렇게 되었어요.


스케이트를 타네마네 한참을 놀더니, 두꺼비 집을 짓는답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를 한참했어요.
발등에도 집을 짓는군요.



한참을 놀다가 어진이가 씻고 싶다기에 욕실로 데려가 머리를 감겨주고
샤워하라고 시키고 나왔더니
고새 서진이는 라면을 여기저기 던지고 발로 차고 난리부르스가 났습니다.

책장에도 라면이 대롱대롱 걸려 있더군요. -,.-

서진이까지 씻겨 치운(?) 다음에
거실청소를 하는데
초록 라면들은 바닥에 철썩철썩 달라 붙어 굳었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주워담고,
밀대로도 닦이지가 않아
수세미로 힘줘 문지르고, 밀대로 밀고,
입었던 아이들 옷 손빨래해서 널어놓고,
저녁준비를 하는데 감자를 볶는 손이 후들후들 떨려 혼났습니다.
아직도 날짜지난 자장라면이 두개가 남았는데,
다시 삶는 일은 절대 없을거에요!! ㅎㅎ

저희집 모양들의 여행은 아주 고단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