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미 글 / 김병호 그림 / 웅진주니어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똥'에 대해 열광하는지 잘 아실테지요. 『우리 몸의 구멍』을 쓴 작가 허은미 씨가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아주 친근한 소재인 '똥'에 관한 재미있는 정보를 들려줍니다.
아구 아구 흙을 먹고 몽글몽글 똥을 누는 '지렁이', 노란 꽃을 먹으면 노란 똥을, 빨간 꽃을 먹으면 빨간 똥을 누는 '달팽이', 아기 코알라에게 이유식이 되는 어미 코알라의 똥, 너무 건조해서 불을 붙이면 금방 타버리는 낙타의 똥...하마의 뒤꽁무니를 좇아다니면서 하마 똥을 받아먹는 물고기는 또 어떻구요! 우리가 즐겨먹는 맛있는 과일과 채소를 우쭐우쭐 자라게 하는 것도 역시 똥의 힘이 아니겠어요! 각 동물의 몸집과 먹이, 사는 곳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나타나는 신기한 똥의 세계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원리를 보여주는 정보그림책입니다. (yes24)
오늘 어진이가 유치원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흥분하는 모습에 뭔가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가방에서 나온 건 달팽이~!
교실에서 달팽이를 키우고 있었다는 걸 들어서 알고 있었고,
얼마전엔 한마리가 죽어서 실망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주말동안 잘 보살피다가 다시 가지고 가야한다는 어진이 설명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담임선생님의 전화로 부연설명을 들었습니다.
달팽이가 죽어서 아이들이 실망하던 중
주말동안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그런것 같다는 누군가의 말에
그럼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집으로 가져가 보살펴 주자는 의견이
아이들 안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달팽이를 보자마자 어진서진이와 '똥은 참 대단해'를 꺼내들어
달팽이 부분을 찾아보앗습니다.
달팽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저도 이 장면이 정말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어진이가 달팽이집을 꺼내보여주었을때
저는 엄지손톱만한 달팽이를 상상하며 자세히 들여다보다
소라포스를 풍기는 왕달팽이 모습에 놀라 뒤로 자빠질뻔 했습니다.
뚜껑을 열어 보던 중
이 진취적인 달팽이 한마리가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려하자
어진이가 무섭다고 울음을 터뜨렸어요.ㅎㅎ
상추를 조금씩 뜯어 먹이로 주었어요.
달팽이를 관찰하던 저는 쫙 벌어지는 달팽이의 커다란 입에 또한번 기절할뻔 했어요.
토끼에게 풀 먹이듯 상추를 입에 대주었더니
원 세상에... 엄청난 먹성을 보입니다.
그리고 초록상추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모습도 비칩니다.
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었는데
꽤 진취적인 달팽이 요것이 이 구멍으로 얼마나 기다란 목을 빼던지
어진이는 저 멀리로 도망가 버리고...ㅎㅎ
점토로 달팽이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어진이는 금세 뚝딱 만들어 냈고,
서진이는 느닷없이 어설픈 발음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동그랑 땡 동그랑 땡 얼싸절싸 잘넘어간다. 동그랑 땡 동그랑 땡"
서진이가 동그랑땡이라고 내민 점토 덩이는
동그랗지도 않을뿐더러
너무 커서 잘 넘어가게도 안생겼습니다.^^
빨대를 작게 잘라 콕콕 꽂아 달팽이를 장식했어요.
동그랑땡 타령을 하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서진이도
왕달팽이 한 마리 완성했습니다.
우리집에 찾아온 달팽이처럼요..^^
엄마가 제일 궁금했던 달팽이똥.
드디어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상추를 준 시간이 저녁 다섯시쯤이었는데,
똥을 발견한 시간은 아홉 시..
밥도 잘먹고 배변활동도 잘 하는 아주 건강한 녀석인 듯 합니다.
색은 아주 짙은 수박색이었어요.
"엄마~ 달팽이가 똥밟았어~!!"라는 어진이의 말에 다시 가 보았을때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ㅋㅋㅋ
내일은 당근을 집중적으로 먹여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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