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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말놀이 동시집3 - 문어(문어랑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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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책가방을 메고 싶은데
왜 난
등이 없지

이름표를 달고 싶은데
왜 난
가슴이 없지



이른 아침, 어진이가 일어난 기척이 느껴졌어도 쉬이 눈이 떠지질 않았는데
"엄마~ 나와보세요. 재밌는게 있어요." 재촉하기에
거실로 나가 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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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건조대를 들여 왔더군요.
"그게 뭔데?"물으니
"응~ 이건 물구나무 하는 손이에요."합니다.
책0에서 본 이후로 요즘 물구나무 이야기를 종종 했거든요.

막연히 '문어놀이'를 생각하던차에 비몽사몽간에 건조대 다리수를 세어보니 8개네요.ㅎㅎ
"어진아~ 다리 몇갠지 세어 볼래?"
"하나~둘~~여덟~~~ 문어~!!!"
어제 바다놀이를 기억하는지 바로 문어를 떠올립니다.

오늘 문어 만들고 놀자 했더니 지금 하쟤요.
풍선이 필요한데 없으니까 이따가 문구점에 갔다 와야 한다고 했더니
"마빡이~?"하네요. (사진3)

문어머리를 풍선으로 꾸밀 생각을 했는데 어진이가 바로 알아차리고 반응하는걸 보니
마음이 뿌듯해졌답니다. ^^*

어진이가 새책을 못보고 어제 외출 후 바로 잠들어서
테잎만 뜯고 포장채로 어진이 책상에 올려두었더니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열어서 보네요.

그리고 동시집1,2,3을 찾아 배열하고서는 빙빙 돌며 춤.
이런 모습 예상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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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먹고 본격적인 놀이. 우선 종이컵으로 아기문어를 만들었어요.
설명에 따라 가위질을 하고 다리를 접어 모양을 완성하고는
"꽃 같아요~"하네요.
"무슨 꽃 같아?"
"해바라기~"

눈, 입을 그리게 한 후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또 한번 마빡이를 찾네요.ㅎㅎ
반으로 자른 볼풀공을 머리삼아 붙이도록 했지요.

그리고는 갑자기 가위질 시늉을 하기에(사진7)
"뭐하는거에요?"
"으~응. 머리 깍아 주는 거에요." (마빡이라면서???)

나중엔 볼풀공을 닫았다, 젖혔다 하네요.
"모자에요."하면서...

하여튼 엿장수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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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가 설명에 따라 풍선에 얼굴 꾸며주고, 엄마는 건조대에 얼굴을 붙여 주었어요.
우연히 건조대 손잡이가 돌아가는걸 확인한 어진이는
"문어가 춤을 춰요~"하면서 머리를 왔다리 갔다리...테크노 춤 정도?? ㅎㅎ

그리고 까꿍놀이.
이게 빠지면 서운한걸까요? ^^

..
이쯤에서 '문어'시를 같이 읽었답니다.
"어진아~ 문어는 등과 가슴이 없어서 가방도 못메고 이름표도 못단대.
우리 어진이가 문어가 되어서 가방메고 이름표 달고 학교 다녀오자"
운을 떼고는 문어분장 준비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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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비닐을 다리갯수만큼 가위질하고 다리마다 솜뭉치를 붙였어요.
다리 세개쯤 하고 힘들다고 해서 엄마가 마무리.

이름표에 엄마가 <이어진 문어>라고 썼는데,
자기가 쓴다면서 기어이 이름표를 저렇게 만들어 놓았네요.
그리고 비니로 마빡이를...

예의바른 이어진문어는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학교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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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녀온 이어진 문어가 땀띠는 나지 않았는지 걱정도 되고, 위로도 할겸 잠시 물놀이.
이건 인터넷검색하다 우연히 본 이미지를 따라쟁이했어요.
일회용 비닐장갑에 물감넣고, 물넣고 노랑빨강 문어를 만들어 어진이가 표정을 그려주었어요.

물컹물컹 만져도 보고,
문어 덥겠다며 물도 뿌려주고....

놀만큼 놀았는지 문어재워주고 들어가쟤요.

거실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히며 무슨이유론가 잔소리를 좀 했는데
"쉿~! 문어 코자잖아~"하네요.

오늘 어진이는 밤 아홉시 반쯤 잠들었는데,
뒹굴거리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나가길래 깜짝 놀라 두고보았더니
글쎄 베란다에 가서는 문어안부를 확인하고 들어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