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놀이

말놀이 동시집3 - 난(난으로 거듭난 옥수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난이야
꽃 피는 난
아름다운 난
난 난이야
화분이 내 집이지
난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
난 심심해
나랑 놀아 줄 나비가 있으면 좋겠어









....

오랜만에 모두들 외가에 모여 집이 시끌벅적했는데
점심 먹고 난 후 멀리 거제에 사는 어진큰이모네가 떠나고 나니 허전했어요.

옥수수를 쪄주신다고 외할머니와 작은이모가 옥수수껍질을 까는 걸 보고
저는 마당에 돗자리를 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얘들아~우리 옥수수로 놀자~  준비할 동안 잠시 기다려~"하고
돗자리며 옥수수를 챙겨 왔더니
조카2번과 어진이가 현관앞에 앉아 책을 보고 있네요.

옥수수 껍질 몇가닥으로 치마를 표현하고, 옥수수인형을 만들어 보았어요.
가운데 옥수수 인형이 어진이 솜씨랍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수수 인형을 만든 후 난을 만들기로 했어요.
어진아빠에게 "화분으로 표현할 것을 찾아오시오~"했더니 어디서 주워온것이
생각지도 못했던 음료수꽂이박스네요.

제가 생각했던거랑 어진아빠 생각이 전혀 달랐던거에요.
제 계획을 변경하여 화분에 맞춰 만들기로 했어요.

옥수수를 하나씩 꽂고, 콩잎으로 난꽃을 만들기로 했어요.
어진이는 스스로 고른 흰물감으로 칠해 주었어요.
어진이는 해본경험이 있어서인지
물감색선택부터 칠까지, 망설임없이 척척하는 모습이었어요.

아이들에게 나뭇잎에 물감칠하기를 해봤냐고 물었더니
조카2번은 처음이라고 했고, 조카4번은 유치원에서 해봤다고 하네요.
조카2번에게 느낌을 물어보았더니
"종이에 하는 것보다는 불편하지만 예뻐요."라고 말하더군요.

꽃잎도 더 풍성하게 하고, 난과 놀아줄 나비도 만들 생각이었는데
늘어지는 여름날 오후라 아이들의 집중력이 길지 못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두권과 실내화.
집으로 돌아와 짐정리를 한 후 이 사진을 찍고서는 가슴뭉클했어요.

실내화는 조카3번이,
책 두권은 조카4번이 각각 유치원 시장놀이 때 어진이 선물을 사 두었던 것이랍니다.

언니오빠들과 헤어지기 싫어 어진이가 떼도 쓰고 울었어요.
아쉬운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