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놀이 동시집1에 이어 7월엔 동시집2로 책놀이를 합니다.
어진이는 한글에 관심이 생긴건지 종종 "여기엔 뭐라고 써있어요?" 묻거나,
제맘대로 글을 읽기도 합니다.
아빠옷의 마크를 보고는 "여기에 아빠라고 써있어."말하거나,
요구르트병 글자를 가리키며 "요구르트라고 써있어"합니다.
들여다보니 '유산균발효유'라고 써있더군요. 글자수라도 맞춰볼 것이지...ㅎㅎㅎ
그래서 동시집2 놀이때는 한글노출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자판을 만들어 보았어요.
준비물로 부직포를 사왔는데 어진이 차지가 되어 만들기시작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답니다.
부직포를 쭈욱 펼쳐놓고 징검다리라며 깡총 뛰어다니고,
돌돌말아 망원경으로 세상보기를 하고,
방석이라며 앉아서는 책을 봅니다.
엄마가 하나라도 슬쩍 빼어 올라치면 "안돼~ 어진 방석이야~"사수하며
한참 동안을 책을 보았어요.
요 며칠 어진이는 혼자서 노는 시간을 많이 즐깁니다.
사진속 책은 한줄책이기는 하지만
한장 한장 넘겨보며 본 책은 옆에 쌓아놓네요.
예상보다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 글자판,
어진아빠와 "우리 다음에는 이런거 만들지 말고 꼭 사자~!"라는 다짐을
몇번이고 나누었답니다.^^
080629 어진외가
할머니할아버지 두 분이 생활하시는 외가엔 과일나무가 여럿 있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하여 과일들이 나무에서 매달린채로 생을 끝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마침 잘 익어 있는 자두를 구제해 주었지요.^^
어진아빠와 뚱땡이외삼촌이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고 담장에 서서 따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가지가 집밖 길 쪽으로 휘어져 있어 털어야 했어요.
마음이 급한 엄마는 그 자리에서 옷에 쓱쓱 닦아 먹으니
어진이가 "나도~나도~!"하지요.
조금 잘라 입에 넣어주었더니 진저리를 치고는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ㅎㅎ
그래도 자두 줍는건 제일 열심이었어요. ^^
양이 제법 되어 이웃과 나눠먹을까 했더니 벌레 먹은거 반, 깨진 것 반이네요.
집에 돌아와 친정엄마가 챙겨주신 짐들을 풀어보니
부모님의 텃밭에서 나온 상추, 파, 감자, 못생기고 작은 오이까지 가득합니다.
그것들을 대하고 있자면 잠시동안 마음이 고요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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