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이 조리원모임을 하고 있는데 지금 같은 아파트에 두 명의 친구가 있어요.
병훈이는 원래 이웃이었고 윤진이는 이사온지 3주 정도 되었어요.
수요일, 계획에 없던 삼겹살 소풍을 갔지요.
집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공군사관학교 쌍수공원.
세 녀석이 저 넓은 잔디밭을 얼마나 뛰어다녔던지 얼굴이 벌겋게 익었어요.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풍선으로도 놀다가 집에 오려고 짐을 쌀 때쯤
헬리콥터모형을 들고 나타난 어느 父子.
뜻밖의 구경거리에 엄마들도 아이들도 신이 났어요.
헬리콥터를 환호하며 따라하는 아이들.
'모자장수와 원숭이'역할극에서는 모자를 쓰고 원숭이도 되어보고,
'호박꽃 이야기'역할극에서는 나팔꽃이 되었어요.
역할을 정하는데 그게 뭐하는지도 모르면서 나팔꽃을 한다고 떼를 써서
(아마도 머리에 하고 싶다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나팔꽃 역할을 맡았지만 유일한 대사 "흥~! 싫어~ 싫어"도 제대로 하지 않네요.
평소에 제일 많이 쓰는 말인데 말이에요.ㅎㅎ
그래도 왕낯가림쟁이 어진이가 저 정도만 된 것 만으로도
완전 장족의 발전이랍니다.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는 동화선생님은 연세가 좀 지긋해보이시는데
목소리도 어찌나 고우시고 열정적이신지 몰라요.
지난 주 첫 날은 선생님을 앞에 두고도 "엄마~ 선생님은 왜 안오시지?"했던 어진이.^^
(어진이가 알고 있는 선생님은 젊고 이쁜 선생님인 것 같아요)
집에 와서는 선생님이 또 보고 싶다고 합니다. ^^
사자야 사자야 서커스 사자야 마술사 엉덩이를 왜 물었어?
엉덩이가 사과니? 엉덩이가 사탕이야?
사자야 사자야 마술사 엉덩이를 왜 물었어?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활동마무리하는 지금에까지 미루었는데,
오늘아침, 다 쓰고 남은 일회용봉투 빈곽이 입벌리고 있는 모습이 사자입으로 보이더이다. ^^
요구르트빈병을 잘라 사자이빨을 붙이고 머리모양의 상자를 붙인 중간 단계쯤
어진이는 사자입에 풀을 꽂아 정리함으로 활용하네요ㅎㅎ
외출(동화나라 후 이웃 생일파티) 후에 돌아온 어진이,
아침에 만든 사자에 시선이 미칩니다.
어진이와 엄마가 번갈아가며 사자를 들고는 "엉덩이를 깨물겠다~"하며
쫓아다니고 쫓고를 반복했어요. ^^
***어진이의 말말말***
놀이 후 거실 정리를 끝냈는데 어진이가
"엄마~공룡책 어딨어?"
"책꽂이에 꽂았는데..?"
"어진 보는건데 치우면 어떡해."
"미안해. 다 본 줄 알았어."
"책은 읽는거지 정리하는 게 아니야."
석준이의 말말말 타이틀을 빌려올만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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