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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낙엽이 춤을 춰요 - 낙엽 도장 찍고 그림 그리기

 


이토 히로시 지음 / 예림당

조용한 겨울 숲 속에서 낙엽들이 춤을 춥니다.
둥실 떠올랐다가 살랑 내려오기도 하고,
차곡차곡 모였다가 와르르 흩어지기도 해요.
키득키득 빙글빙글 방실방실 흔들흔들 재미있는 낙엽들이에요.


하원시간이 어진이가 서진이보다 20분 빨라요.
서진이를 기다리며 나뭇잎을 따거나 줍기도 하고, 풀잎도 땄어요.


책 속 낙엽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보며 아이들이 재밌어 했어요.




나뭇잎에 그림을 그려도 좋겠지만
아직 말리지 않아 오랜 보관이 힘들 것 같아 나뭇잎 모양찍기 후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낙엽색을 내기엔 물감보다 커피가 나을 것 같아 준비했더니
서진이가
"커피 이렇게 찍어서 그림 그리는거야?"합니다.

지난 번 '글자줍는 개미'가 기억났는가봐요.


낙엽도장 그림이 마른 후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서진이 그림.
돼지 네 마리인데 별로 정성 들인 그림 같지가 않지요?
티비 보고 싶다고 10초만에 후다닥 끝내고 티비보러 내뺐어요.


어진이 그림.
토끼, 여자아이, 남자아이, 구름, 나비, 꽃들이에요.

어진이 그림을 보고 저는 낮에 보았던 것이 다시 생각났어요.
길을 걷던 중  낙엽이 떨어졌는데 다시 위로 오르는거에요.
호랑나비였지요.

그래서 생각난 하이쿠 시 한 편.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아이들에게 낙엽이 왜 춤을 추었을까 물어보았어요.

먼저 어진이가 대답합니다.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려서
서진이는 맛있는 거 먹어서 래요.

어진이가 다시 선물받아 기뻐서 라고 대답하니
서진이는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생일 선물이 생각났는지
사진(담임샘이 사진 여러장을 엮어주셨어요)이랑, 포켓몬스터랑, 사탕 받아서~하며 신나게 대답하더군요.

칭찬스티커 받아서 라는 누나 말에
서진이는 책읽어서 칭찬받아서..하며 꾸준히 컨닝성 발언을...^^

엄마는 아이들의 말이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서 듣기에 더 재미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