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김용택시인의 글이 좋아서 장문의 시도 줄줄 외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더랬습니다. 동시집 <나비가 날아간다>는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가 준 선물이었는데, 돌아오던 기차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아 키우고 있는 지금. 이제는 다섯살의 어진이와 함께 보고 있어요.
나비는 날마다 꽃을 찾아다닌다.
나비는 엉겅퀴꽃에게도 가고
나비는 나팔꽃에게도 가고
나비는 달개비꽃에게도 날아간다
나비는 날아가는 모습도 참 예쁘다
그런데,
나비는 어디에서 살까?
"어진아~나비는 어디에서 사는걸까? 어마도 정말 궁금해지네."
"편지통"
"우편함?"
"응. 그럼 안춥잖아."
"아~ 그렇겠네."
"아니면, 새로 집으르 만들어줘도 좋아."
"누가?"
"망치질하는 아저씨한테 부탁하지 뭐."
어디에서 살까?라는 질문에 어진이는 집을 생각하고 있네요.^^
어진이는 나비가 앉아 쉴 꽃밭을 그리고, 엄마가 사과포장재로 모양을 만들어놓은 나비를 붙이기만 했을 뿐인데 코딱지만큼 자고 나온 서진이~~~~
..........
깽판 이서진선생이 기동성이 늘고 활개를 치면서부터 어진이의 잠자리 독서는 거의 불가능해졌어요. 서진이 손에 찢겨진 책이 벌써 여러권...
오늘밤 아이들을 재우려 불을 끄고 뒹굴뒹굴 하는데 어진이가 "잠투정 왕자는 지금쯤 잠들었을까?"합니다. "응, 오늘도 아마 할머니가 책을 읽어주셔서 잠이 들었을 것 같아."
"엄마~잠투정왕자 이야기 들려줘."하기에 동화 두어개 들려주었더니
"그럼, 이번엔 동시 하자"합니다.
엄마가 되는대로 대강 하나 들려주고 어진에게도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어진이는 토끼 좋아하니까 토끼 동시 하나 지어볼까?"하니
어둠속에서 어진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예쁜 토끼 한마리가 풀숲에서 잠을 자고 있었네
사슴이 와서 앙 물었네
토끼는 깡총깡총 달아났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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