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얼굴만 마주치면 티격태격 다투었어요.
언제나 말이에요.
어느 날 아침, 엄마가 보다 못해 화를 냈어요.
"둘이 같이 나가서 사이좋게 놀다 와! 점심때까지 들어오지 마."
하지만 오빠는 동생이랑 같이 놀기 싫었어요.
둘은 쓰레기장으로 갔어요.
오빠가 투덜거렸어요.
"왜 따라왔어?"
동생이 말했어요.
"누가 오고 싶어서 왔어? 나도 이렇게 끔찍한 데 오기 싫어. 너무 무섭단 말이야."
오빠가 놀렸어요.
"어휴, 겁쟁이! 뭐든지 무섭대."
오빠는 혼자서 여기저기 살피러 다녔어요.
조금 있다가 오빠가 큰 소리로 불렀어요.
"야! 이리 와 봐!"
동생은 조심스레 오빠가 있는 데로 다가갔어요.
"이것 봐! 터널이야. 저 끝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자."
"시, 싫어. 마녀가 있을지도 몰라 ……. 아니면 괴물이…….
터널 속에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
오빠는 동생을 비웃었어요.
"징징거리지 좀 마, 어린애처럼."
동생은 영 내키지 않았어요.
"엄마가 점심때까지 오랬는데……. "--- pp.7-12
터널로 들어가버린 오빠, 밖에서 기다리던 동생은 오빠가 나오지 않자
하는수없이 용기를 내어 터널로 들어가지요.
돌이 되어 굳어버린 오빠를 안아주자, 오빠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것을 계기로 사이좋은 남매로 거듭나는 내용.
...
어진이와의 독후대화 내용이랍니다.
"어진아~ 만약에 동생이 터널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예상, 기대되는 대답은 "오빠가 못돌아올것 같아.."였는데)
"음~점심먹으러 갔을 것 같아."
"푸하하~하하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엄마)
"엄마~ 조용히 해. 서진이 깨."
"어진이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
엄마가 점심때까지 오랬으니까 밥먹으러 가야지, 그렇지?"
"응. 그럼"
"오빠는 어떻게 되고?"
"돌로 되었겠지."(계속 돌의 모습으로 남을것 같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근데 어진아, 만약에 서진이가 터널로 들어갔다면
어진이도 서진이 찾으러 따라 들어갈거야?"
"아니"
"왜?"
"무서우니까. 난 무서운거 싫어하잖아."
"그럼 서진이는 어떻게 해?"
"엄마가 들어가야지."
"아~ 그럼 되겠네."
어진이가 서진이 구하러 간다고 하지 않아서 실망했느냐구요?
아니요, 전혀요.
저는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해졌답니다.
어진이가 엄마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숨기고
엄마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게 더 마음아플 것 같았거든요.
오히려 마음이 건강해보였어요.
근데 어진아,
엄마도 무서울 것 같으니까
같이 들어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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