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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책이야기

한 밤의 도서관



가즈노 고하라 지음. 국민서관

우리 동네에 있는 도서관은 저녁 6시면 문을 닫는데
한밤의 도서관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깁니다

꼬마소녀와 세 마리의 올빼미들이 한밤의 도서관 사서입니다.
도서관을 찾는 동물 친구들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통해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을 자연스레 보여줍니다.

늑대소녀가 책을 보며 우는 모습을 보고 아이는 “엄마까투리 읽었나?“합니다.^^
아이는 슬픈 책 하면 엄마까투리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봅니다.
늑대소녀는 사서들의 도움으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늑대소녀에게처럼 위로의 의미가 아니어도 누군가와 함께 책을 보고 공감을 한다는 건 참 행복한 경험인 것 같아요.

거북청년은 책에 푹 빠져 문 닫을 시간에도 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에 몰입하고 있는 거북 청년의 모습이 참 듬직해 보입니다.
사서는 거북 청년에게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주고 책을 대출해주지요.
책을 등에 지고 돌아가는 거북 청년, 큰 선물을 이고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일과를 마친 올빼미들은 꼬마사서의 책읽어주는 소리에 달콤한 잠에 빠져 듭니다.

한밤의 도서관은 색감과 이야기가 참 따뜻한 책이에요.
도서관에서는 모두들 행복한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에 나오는 이야기에 빗대어 도서관에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되고, 아직 도서관에 가보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주어 도서관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참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말이예요.

도서관과 동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책이 여럿 있지요?
사자가 꼬리로 먼지를 털거나, 아이들이 편하게 기대어 책을 읽게 해주는가 하면 도서관에서 살면서 책을 쓰는 생쥐도 있고, 한밤에 도서관에서 축제를 벌이는 박쥐도 있지요 이 그림책 속의 올빼미들은 높은 책장에 있는 책도 쉽게 꺼내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여요.

아이에게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어떤 동물이 있으면 좋을지 물어보니 코끼리라고 합니다.
높은 곳에 있는 책도 쉽게 꺼내주고, 책읽기가 지루해지면 코끼리의 코에서 미끄럼을 타고 싶다고 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