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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토끼의 의자 - 토끼도장 / 모래그림


고우야마 요시코 글 / 가키모토 고우조 그림 / 북뱅크

토끼가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만든 의자는 '아무나'라고 쓴 팻말과 함께 나무아래 두었지요.
의자를 제일 먼저 발견한 건 당나귀, 도토리를 한아름 주워 가던 길이었지요.
"참 친절한 의자로군 그래."
당나귀는 의자에 도토리바구니를 올려놓고 나무아래 앉아 쉬다 잠이 들었어요.
지나가던 곰이 보고는 "아무나 먹어도 된다고?"하며 도토리를 모두 먹은 후
미안한 마음에 자기의 꿀병을 남기고,
여우는 꿀을 먹은 후 자기의 빵을 두고 가고,
빵을 맛있게 먹은 열마리의 다람쥐들은 밤을 두고 가지요.
드디어 잠에서 깬 당나귀는 의자 위 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그리고 말합니다.
"아하! 도토리가 알밤의 아기였구나!"

보고 또 봐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아무나'에 대한 오해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등장 동물들의 마음이 참 예쁩니다.
어찌된 일인지 서진이는 다람쥐가 빵을 먹는 장면에서 유독 "다람쥐 때찌"하며 때려주곤 합니다.
곰, 여우가 먹을 땐 별 반응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상황설명을 알아듣게 해주었는데도 한결같이 다람쥐를 때찌하는 서진이,
서진이가 빵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저 혼자 생각했습니다.ㅎ

오랜만에 감자도장을 팠습니다.
토끼를 그리고 토끼도장으로 찍어줄거에요.


무슨 색으로 찍어줄거냐 물으니 분홍색으로 하겠대요.
"엄마~빨강이랑 흰색이랑 섞으면 분홍이지?"
누나한테 주워들은게 많은 듯 합니다.

그런데 정작 빨강 대신 자주색 물감을 푹~ 짜더군요.


물감이 마른 후에 얼굴을 그려주었어요.


이번에는 모래로 꾸며줄 토끼를 그렸어요.


색모래토끼.
서진이는 물감놀이보다는 색모래에 훨씬 더 흥미를 보이더군요.
모래가 떨어지면 어떡하느냐 한걱정을 하기에 곧바로 문구점으로 고고씽.
투명시트지를 사다가 붙여주었어요.


종일반을 하고 늦게 하원한 어진이,
서진이 책놀이 한 걸 쭈~욱 훓어보더니, 앉은자리에서 토끼를 뚝딱 그리고 도장을 쭈욱 찍어줍니다.

"서진이가 무슨책 읽고 논 걸까요?"
"토끼가 그랬어"
"땡"
"토끼의 의자"
"딩동댕" ㅎㅎ


어진이는 책놀이도 무엇도 아니었지만
좋아하는 토끼 만들었다고 마냥 즐거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