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재 기획.그림 / 위정현 글 / 계수나무
"학교가야지"하는 엄마의 말도 듣지 않고 아이는 티비만 봅니다.
"앞을 잘 보고 걸어야지!"하는 아빠의 말도 게임하며 걷느라 귀에 들어오지 않고요.
친구랑 싸우고 나서 사과를 했는데 친구 또한 듣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듣지 않은 이 많은 말들! 버려진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갈 곳 잃은 말들이 와글바글 모여 뭉치더니 커다란 소리괴물이 되었어요.
소리괴물은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너무 시끄러워요.
세상이 시끄러우니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고
여기저기서 사고가 빈번해졌어요.
그러자 사람들이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고,
소리괴물의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더니 조금씩 작아졌습니다.
시끄럽던 세상에 조용해졌어요.
이세 소리괴물은 영원히 사라진걸까요?^^
티비에 한번 빠지면 옆에서 뭐라고 해도 전혀 못알아듣는 어진이와
타협이라는 걸 도대체 모르는 막무가내인 서진에게
오래오래 찬찬히 읽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문장을 읽는데 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책 속 사람들처럼 어떤 극한의 상황을 접해보지 못한 우리들은
소리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저에게도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욱 따뜻하게 들릴 것 같습니다.
소리괴물은 갈 곳 잃은 말들이 모여 만들어졌는데
한글은 물론 영어, 일어, 한자 등이 있어요.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건 국적불문인가봅니다.
전단지, 신문, 과일포장지 등에서 알록달록 다양한 글자들을 오려
소리괴물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하트, 별, 토끼 등은 앞뒤면지에 있는 걸 흉내낸 모습이에요.
"우리집 소리괴물 커지겠다."
요즘 우리집 유행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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