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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원숭이와 벌꿀 - 책장면꾸미기 / 거울


쑤타씨니 쑤파씨리신 글 / 티와랏 응암츠어칫 그림 / 보림

옛날 어느 숲 속에 먹을 것만 보면 못 참는 먹보 원숭이들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개울가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벌집을 보고 꿀을 먹기 위해 한 마리씩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원숭이들이 개울에 비친 벌집을 보고 더 커다란 벌집이 있다고 욕심을 내게 되지요. 물속에 있는 벌집을 건져 올릴 방법을 고민하다 나무 위로 올라가 서로 팔이며 다리를 붙잡아 개울까지 닿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나뭇가지가 원숭이들 무게를 못 견디고 부러지고 말았지요. 원숭이들이 애써 건지려고 했던 개울 속 커다란 벌집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개울을 따라 부서진 채로 떠내려가 버렸답니다. 먹보 원숭이들은 어리석게도 개울에 비친 벌집이 바로 나뭇가지에 매달인 벌집이라는 걸 몰랐던 것이랍니다. 《원숭이와 벌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곳 어디나 전해 내려오는 전형적인 옛이야기로, 더 큰 욕심과 어리석음이 만나면 쉽게 이룰 수 있는 일도 그르치게 된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출판사리뷰)

태국의 옛이야기를 동화로 각색한 거라고 하는군요.
서진이도 집중하여 듣더니 재밌다고 합니다.^^


벌집이 매달린 나무를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둘이 힘을 모아 나무를 칠하고 있어요.
어진이는 서진이색칠이 밖으로 나갈때마다 아주 안타까워합니다.ㅎㅎ


나뭇잎에 물감을 묻혀 찍어냈어요.
처음해보는 서진이가 아주 신기해했어요.^^


어진이가 감자도장으로 나무에 매달린 벌집과,
연못, 연못에 비친 벌집을 표현하는 동안
서진이는 뒹굴뒹굴거리고 있었어요.ㅎㅎ


저녁준비를 해야해서 윗장면에서 놀이를 마치려고 했는데
원숭이를 만들자고 말한 것이 서진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하고 저는 저녁준비를 하며 간간히 사진을 찍었어요.

서진이의 원숭이 두마리.
오른쪽 원숭이가 처음그린건데. 제법 흉내를 낸 것 같아 칭찬해주었더니
원숭이를 또 한마리 그리겠대요.
짜투리 종이 한장 주었더니 눈코입만 그리고 그만!이랍니다.
그마저도 물감채색에 잘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어진이가 그린 원숭이 다섯마리.


어진이는 원숭이를 한마리만 그릴 생각이었는데
책 속 원숭이들은 실패했지만
손에 손을 잡아 물거울의 벌집에 손이 닿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 더 많이 그린거지요.

퇴근한 어진아빠가 "우와~대작이네."합니다.
"전지만 깔면 당근 대작이 되는거고 걸작이라고 해줘."
저, 남편앞에서만 한번씩 교만을 떱니다.^^;


벌집이 물거울에 비친 것처럼
우리 얼굴을 비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은 제일먼저 에어컨을 찾습니다.
평소에도 거울처럼 자기 모습을 비춰보곤 해서 엄마도 예상하고 있었지요.
그 다음엔 물통, 숟가락을 찾았어요.


이번에는 집에 있는 책들 중에서
물거울이 나오는 장면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어진이가 찾은 건 '달님은 밤에 무얼할까요'에서
달님이 <예쁜가 안예쁜가 호수의 물거울에 자기얼굴을 비춰 봅니다.>라는 장면이었어요.


그 다음에 찾은 책은 '달을 먹은 아이고양이'
달을 따먹으려고(책 속 고양이는 달님이 우유접시인 줄 알아요.ㅎㅎ)
나무로 올라가다가 물에 비친 더 커다란 달을 보고 연못에 뛰어드는 모습이
'원숭이와 벌꿀'의 원숭이의 모습과 흡사해요.

그리고 '달을 먹은 아기고양이'책사이이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흔적 하나.
어진이가 다섯살 때 그린 그림인데,
아기고양이가 결국 우유를 먹고 나서 기분좋아하는 모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