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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아빠의 낡은 티셔츠가...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누덕누덕 천으로 기운 오버코트가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오버코트로 재킷을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북적북적한 시장에 갔어요.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너덜너덜 해어진 재킷이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재킷으로 조끼를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조카의 결혼식에서 쿵-또르딱 신나게 춤을 췄어요.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옷단이 한 올 두 올 풀리는 조끼가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조끼로 목도리를 만들었어요.
그리고는 남성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오~랄라!"
요셉
에겐 오래 둘러, 뽕뽕 구멍 뚫리고 낡은 목도리가 한 장 있어요.
그래서 목도리로 넥타이를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여동생의 가족을 만나러 갔어요. "오, 안녕!"
요셉에겐 오래 매서, 끝이 갈기갈기 찢어진 넥타이가 한 장 있어요.
그래서 넥타이로 손수건을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레몬차를 마시면서, "브라보!"
요셉에겐 오래 사용해, 꼬질꼬질해진 손수건이 한 장 있어요.
그래서 손수건으로 단추를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멜빵 바지의 멋진 단추로 사용했어요.
요셉에겐 멜빵 바지  단추가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떽떼구루루~,
단추를 잃어버렸어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없게 되자...
요셉은 오버코트가 단추가 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지요.
"이것 봐, 이젠 아무것도 없지만 이렇게 또 만들고 있잖아. 바로 이 그림책을!"

....
어진이처럼 월령이 높지 않은 아이한테는 그저 볼거리만으로도 즐겁고,
좀 더 큰 아이들에게는 감동이 담긴 대단한 이야기꺼리가 되어 줄 것 같아요.
정말 반해버렸어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낡고 목이 늘어져 입지 않은 아빠의 티셔츠와, 지난 놀이때 만든 도장으로 간단히 놀아보았어요.
하트단추를 찍어주고, 이어진 글자로 무늬를 넣었어요.
오랜만의 물감놀이라서 신이 났는지 "내가 이렇게 해줄게 사진 찍어~"하며 설정들어가고(사진4.5)
무늬가 선명해지도록 꾹~ 눌러달라는 주문에 제대로 힘을 실어 찍어줍니다.(사진6)
아빠에게 빨리 입혀보고 싶다는 어진이는 밤 9시쯤이면 늘 꿈나라에 있고,
어진아빠는 새벽이슬 맞으며 귀가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장면은 단추를 잃어버려 낙심한
요셉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내부에 걸린 액자(그림 우측상단 노란 부분)엔
<사람은 아주 힘든 때에도 을 잃어서는 안된다.>
라고 씌여 있어요.

작가의 재치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뒷표지 모습이에요.
모양, 색, 크기가 각각 다른 단추들을 살펴보며
연상되는 것들을 이야기해보았어요.

"이건 쿠키같아."
"이건 빵~"
"이건 사탕같아."
"이건 돼지 콧구멍 같아."
어진이의 말들이 재미있어 자꾸자꾸 물어보니
할 말이 떨어졌는지
"이건 그냥 단추야."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