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결에 굵은 빗소리가 들렸다.
아이들과 같이 이부자리에서 나왔을때도 비는 계속되었다.
티비를 켜니 부산뉴스가 나온다.
중부지방의 장마전선이 남하하고 있다고~!!!!
기상예보를 보고 비를 피해 이 먼 곳까지 왔건만...
이게 무신?????
이 곳 안부가 궁금한 언니, 형부와의 전화.
윗동네를 맑단다.
남편은 거제행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어진아빠가 알면 절 죽일지도 몰라요~라고 하니
"알았쓰~~곧 동서랑 통화함세~~"하는 형부..^^;;;
아이들과 아침 챙겨먹는데 비가 잦아들어,
전 날 피곤함으로 늦은 잠을 자고 있는 어진아빠를 깨워 집을 나섰다.
구조라 해수욕장.
마음은 학동몽돌해수욕장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모래해변을 선택했다.
비오면 바다 못가느냐고 안달났던 어진이,
냅다 물 속으로~!!
서진이가 해수욕을 즐길거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작년여름에는 모래밟는 것도 싫어해 모래놀이는 커녕
파라솔아래 의자에 앉아 간식만 먹다 왔으니
이것만 해도 아주 큰 발전이라 할 수 있었다.
어진이는 그야말로 물만난 물고기..
어진이를 인어공주로 만들어주겠다던 어진아빠..
꼬리지느러미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싫어~"하며 야멸차게 엎어버린 어진이..ㅎㅎ
한참만에 용기를 낸 서진이.
서진이가 파워레인저를 고집하여 사게 된 튜브.
서진이는 전 날
오매불망 만난 님인양 거실에서 내내 끌어안고 있더니
결국 바다에선 파워레인저 한번 못타보고 왔다지...
내년 여름을 기약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