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마 게이자부로 지음 / 보림
울긋불긋 물이 든 가을 산, 숲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입니다.
겨울잠을 먹기 전에 맛있게 익은 머루를 먹고 있는 엄마 곰과 아기 곰입니다.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는 아기 곰은 난생 처음 연어를 잡으러 갈 생각에 설레입니다.
저녁놀이 사라진 밤, 강가로 간 아기 곰은 숨을 죽이고 연어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던 연어떼가 오자 엄마 곰은 물 속으로 들어가 연어 한마리를 물고 나옵니다.
신나서 다가가는 아기 곰에게 엄마 곰이 말합니다. "네 힘으로 잡아야지"
엄마처럼 물 속으로 들어가 힘겹게 연어를 잡은 아기 곰은 맛있게 먹습니다.
물결이 달빛을 받아 커다란 물고기 모양이 되었습니다.
씩씩한 아기 곰이 잡으려 하자 엄마 곰이 웃습니다.
아기 곰은 커다란, 아주 커다란 물고기 꿈을 꾸며 잠이 듭니다.
목판화 그림이라는 게 놀라울만큼 표현이 섬세한 그림책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감이지만 가을의 청명함과 풍성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엄마 곰은 아기 곰에게 물고기를 좀 잡아주면 좋았을텐데 왜 안그랬을가?"물으니
어진이는 "아기 곰도 많이 자랐으니까."하고
서진이는 "아기 곰도 이젠 씩씩해져서 할 수 있으니까." 대답하네요.
아기 곰은 연어를 처음 먹습니다.
제 힘으로 잡은 연어 맛이란?
아이 곰의 뿌듯함과 벅참이 내 것인양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가을에는 아이들에게 꼭 읽히리라 작정을 하고 꺼내든 이 그림책은
서진이에게 좋지 않은 첫인상을 주었지만
"엄마 또!" 를 반복할만큼 아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그림책이구나 느꼈어요.
아파트 화단을 지나다 눈에 들어온 자리공 열매.
반가워 몇알(이라고 하기엔 좀 많았나? ^^;;) 가져 왔어요.
그림을 그리고 자리공 열매를 으깨 색칠을 해주었어요.
저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던 서진이는 누나가 색칠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도 색칠을 하고 싶다며 급하게 그림 한장을 다시 그립니다.
1 나무 2 나무 3 나무 4 나무 5 나무
그 위로 비가 내려요.
참 난해한 그림이에요.ㅎ
이건 처음에 서진이가 공을 들여 그린 그림입니다.
나무에 도토리, 복숭아, 사과, 알밤, 머루 열매가 열렸어요.
햇빛은 쨍쨍, 하늘은 파랗고, 나무에 바람이 불어요.
생쥐가 열매를 먹으려고 왔어요.
아이 곰의 가을 나들이 앞표지를 보고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곰을 그려주면 어떻겠느냐는 엄마의 말에도 굳이 생쥐를 그려주는 서진.
어진이는 머루열매와 아기 곰을 자리공으로 색칠해주었어요.
머루 열매를 앞에 둔 아기 곰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
'책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대기아빠 - 신문지막대기 연상놀이 (0) | 2013.01.21 |
---|---|
아기곰의 가을 나들이2 - 어진서진이의 가을나들이(나뭇잎 옷) (0) | 2013.01.21 |
꼬마 곰과 작은 배 - 팝업북 (0) | 2012.10.16 |
누가 내 얼굴에 낙서했어 - 얼굴에 낙서하기 (0) | 2012.03.31 |
손가락 아저씨 - 손가락 인형 (0) | 201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