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경 지음 / 보림
코끼리기 서커스단에 왔습니다.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무언가를 배워야만 하는 고달픈 일이 연속되었습니다.
관객들 앞에서 늘 환호성을 받았고, 그럴수록 조련사는 더욱 어려운 동작을 시켰습니다.
코끼리가 늙어 더이상 서커스를 할 수 없게 되자, 동물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일이면 동물원으로 떠나야 합니다.
서커스에서도 그랬는데 마지막 생도 동물원 철창안에서 지내야 한다니...
너무 슬픈 코끼리는 단 한번만이라도 엄마와 살던 그 숲에서 맘껏 뛰어보고 싶습니다.
그때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누군가가 나타나 주문을 외우자 굳게 닫힌 철창 문이 열렸습니다. "날 따라와. 널 숲으로 데려다 줄게."
요정(코끼리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을 따라 나선 코끼리는 부드러운 흙을 밝고, 진흙목욕을 하고, 꽃이 가득한 들판에서 숨바꼭질 놀이도 합니다. 소나기도 시원하게 맞고, 달콤한 열매도 실컷 따먹습니다. 코끼리에겐 이렇게 즐거웠던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도 씻긴 듯 합니다.
...
"큰일 났어요." 다급한 소리가 서커스의 아침을 깨웠습니다.
사람들이 본 코끼리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 앞에 핀 꽃을 향해 코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코끼리는 동물원대신 숲으로 옮겨져 숲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해외여행 코스 중에 코끼리 타기가 있다지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저는 본 적도, 경험해 본 적도 없지만
코끼리를 탄다는 게 얼마나 코끼리에게 잔인한 일인지를 역설하며
그러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누군가의 글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등에 누군가를 태운다는 건 야생동물의 습성이 아니겠지요?
관광상품이 되기까지 많은 코끼리들이 죽음을 당하고, 잔인하게 다뤄진다는 내용이었어요.
이 책을 보며 코끼리는 물론,
본능을 눌러가며 안내견으로 길러지는 고맙고도 안스러운 개들과,
얼마전 아쿠아리움에서 본, 악어쇼에 등장했던 악어들도 떠오르고 그랬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이기적이고도 잔인한 존재들인지 하는 생각도 함께요.
앞표지 그림입니다.
저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았는데,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니 그림이 다른 것 같네요.
코끼리앞을 걷고 있는 게 누구처럼 보이느냐 물으니
서진이는 이상하게 생겨서 괴물같다고 하고,
어진이는 빨간 것을 두른 모습이 슈퍼맨 같다고 합니다.^^
숲으로 돌아가 숲의 일부가 된 코끼리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점토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찰흙으로 코끼리를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서진이 표정이 싱글싱글거리지요?
방귀래요.
저 속에 냄새가 가득 들었대요.
어진이는 점토가 너무 딱딱해서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이내 코끼리 한마리 뚝딱 만들어주었습니다.
이것저것 만들어 주~욱 나열해놓고선 설명하기 바쁜 서진이.
이거는 딸기 쭈쭈바이고,
이거는 매운 쭈쭈바야.
그리고 이건 서영이가 쉬하는 거야.
(서영아 미안^^ 서영이는 어린이집 친구에요)
수수깡으로 꽃을 만들려고 했는데 붙이는게 쉽지 않아서
이쑤시개에 하나씩 꽂아서 표현했어요.
코끼리에 별관심 안보이던 서진이는 이쑤시개 꽂는 누나가 부러워
애써 만든 쉬, 방귀, 쭈쭈바들을 뭉개고선 코끼리를 만들어 달래요.
막상 만들려고 하니 어떻게 모양을 잡아야 할지 막막해
어진이걸 보고 흉내냈는데
다 만들고 보니 그나마 어진이 것이 낫습니다.^^;;
어진이 코끼리.
어진이는 코끼리가 죽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소원이던 숲으로 돌아갔으니
행복할 것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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