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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 -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요


아렌트 판 담 글. 알렉스 데 볼프 그림. 별숲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라면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야구를 하고 바이올린을 켤 때 또 누군가는 아기를 보살피고, 물을 긷고, 소를 몰고, 빵을 팔아야 하지요. 함축적인 이야기이지만 마음이 저리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그림책이었어요.

<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은 작가가 여행 중에 직접 만났거나 이야기를 통해 만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고 그 사례로 유엔아동권리협약 조항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네덜란드의 테네세이는 언어폭력에 휘둘리는 아이입니다. 친구들과 아빠는 돼지라고 놀리며 수치심을 주고, 테네세이는 그럴수록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니 악순환이 계속되지요. 선생님의 도움으로 테네세이는 살도 빼고 자신의 소질을 찾아갑니다. 테네세이가 노력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자 아빠도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지요. 테네세이는 자신을 스스로 믿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이 달리진다는 걸 깨닫습니다.
테네세이처럼 아이들은 약하지만은 않습니다.

모잠비크의 어린 자매 돈두와 요아니하는 부모을 잃었지만 고아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들의 지낼 곳을 당당히 요구했고, 몰리와 데이지, 그레이시는 원하지 않게 백인들을 위한 노예교육을 위한 수용소에 수감되지만 탈출하여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불합리한 상황에 굴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따분한 것이 좋아요’는 아이를 풍족하게 키우는 요즘 부모들이 공감하며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험활동이다 뭐다 해서 휴일마다 아이들을 차에 태워 많이들 다니지요. 물론 여행이 몸으로 하는 독서라 할 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을 테지만 문제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불안해하는 부모들의 심리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원할 땐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가끔은 엉뚱해 보여도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인정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또한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거나 생계의 짐을 짊어진 아이들은 국가를 넘어 전 세계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해 보입니다.

미래의 희망인 우리의 아이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른들은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을 강요할 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가길 응원하고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환한 웃음을 짓게 되길 바라며 연꽃씨방으로 스마일 얼굴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청개구리 서진, 만드는 동안 음흉하게 웃더니만  찌푸린 얼굴을 만들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