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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말놀이 동시집3 - 약속(어진이의 해님들/동생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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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해님
약속하세요
동쪽이 아닌
서쪽에서 날마다 뜨겠다고
약속하세요
그리고 약속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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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의 간식시간.
어진이가 구운 가래떡을 무척 좋아해서 이 여름에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뽑아
냉동질에 쟁여두었다지요.

문득 생각이 나 컵으로 수박모양을 떠 해님을 만들어봤어요.
엄마가 처음 시범을 보인 후 다시 흔적을 없앴는데,
그 모습을 잘 기억했다가 두개의 해님을 뚝딱 만들었어요.

"와~ 이쁜 해님 완성~"하며 엄마가 왕오버 칭찬을 하는데도
별감흥없이 "엄마 먹어도 돼?"하며 떡하나 낼름 입으로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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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딸기바구니였던 바가지와 몇개의 조리기구를 가져와서 만들어보라고 했어요.
처음엔 조리기구에만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만져보며 용도를 물어봅니다.

떡과 수박을 가지고 이미 해님을 만들어본터라 어렵지 않게 할 줄 알았는데
감이 안왔나봐요.
엄마의 설명을 듣고서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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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조금 삶아 놀았어요.
촉감놀이를 즐긴 후 물감을 풀어 다시 조물조물.

엄마가 연필로 그려놓은 해님을 어진이가 국수로 장식했어요.
그리고 해님 옆 빈공간엔 어진이의 자유그림.

나중에 국수를 다 치우니, 물감 흔적이 예쁘게 남았어요.

오늘 해님놀이로 , 어진이네 집이 더욱 더웠던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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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 이미지 놀이 후 '약속'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요.
이제 어진이가 형님이 될 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동생이야기를 어찌 풀어가야 할지 늘 걱정하면서도 미루어 왔었네요.
(엄마뱃속에 동생이 있다는 걸 안 이후로 아기짓이 많이 늘었어요.)

사진1,2,3은 며칠 전 산부인과 정기검진날이었답니다.
어진이는 동생보러 병원가자고 하면 무척 좋아하는데 병원에 가면 늘 사탕을 먹을 수가 있거든요.

엄마초음파검사를 하는데 "우와~엄마 잘한다~"하는 어진이의 말에 웃느라 정신없었네요.
그리고 옷을 추스려입고 신발을 신고 나가니 박수까지 치며 "엄마 잘했어~" 했다지요.
뭘?? 배 내놓고 누워있는거???? ^^:;

...
"어진아~엄마 배가 왜 이렇게 나왔어?"
"어진 동생"
"맞아. 그런데 어진이동생이 지금은 엄마뱃속에 있지만 이제 곧 태어날 거거든?
유정이 동생 효정이 알지? 효정이같은 동생이 우리집에도 생기는거야.
좋을 것 같아, 싫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아~" (싫다고 말한 적도 있었어요.)
"뭐가 좋을까?"
"음~ 블럭도 같이 쌓고,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고, 빼빼로도 같이 먹고..."
"그렇구나. 근데 아이스크림이 하나밖에 없으면 어진이가 먹어? 동생이 먹어?"
"슈퍼에 있잖아. 엄마가 또 사줘야지."
(동생준다는 소리는 곧죽어도 안하고...그래도 저혼자 먹겠다고 안하니 다행인가요? ^^)
"근데, 어진이랑 동생이 둘 다 슬퍼서 울면 엄만 누구를 안아줘야 해?"
"어진이."
"그럼 동생은?"
"유정이엄마가 안아주면 돼."
"아~ 그러면 되겠구나. 아, 그리고
"어진이가 고슴도치책을 좋아하잖아,
근데 동생이 그 책을 뺏아가면 어떡하지?"
"그럼 어진이가 이거(다른책 가리키며) 볼게,"합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데 엄마에게 얼마나 치대는지, 진정한 마음을 알 수가 없네요. ^^;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생얼굴 그리기를 했어요.

처음엔 액자크기대로 틀을 만들어주고 몇번 연습을 했는데,
그림을 작게 그리기에 틀없이 그리게 했더니
나중 그림은 그림이 너무 커져서 액자에 들어가지가 않네요.

다시 그리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마음에 들기도 해서 그냥 테이프로 붙여주었어요.
그리고 다른 액자엔 뱃속동생사진과 어진이의 약속(?다짐?)을 담았어요.

과연 어진이는 좋은 형님이 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