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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책이야기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



킴 그리스웰 글. 발레리 고르바초프 그림. 국민서관

 돼지가 학교에 가다니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예비 초등생 둘째아이 제목을 보고 더욱 관심을 보이네요.

 

친구들이 우르르 농구를 하는 동안 꼬마 돼지 루퍼스는 책에 푹 빠져 있어요.
루퍼스는 책을 아주 좋아하지만 글을 읽을 줄은 몰라요.
생각에 잠기던 루퍼스는 학교에 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가방을 메고 학교를 찾아간 루퍼스, 친구들은 걱정이 되는걸까요?
응원하듯 루퍼스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루퍼스가 학교에 다니는 걸 허락하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던 루퍼스는 도시락 가방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담요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모든 준비가 된 것 같은데도 교장선생님은 안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루퍼스는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루퍼스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의 글씨를 꼭 읽고 싶었으니까요.
루퍼스의 마음을 알게 된 교장선생님은 드디어 루퍼스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어요.


몇번이나 거절을 당했지만 루퍼스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어요.
왜 안되는걸까 고민하고 다른 아이들을 열심히 관찰하는 모습이 참 기특합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모방을 하며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다는 목적때문인지 루퍼스는 학교 생활도 열심입니다.
글자공부, 숫자공부도 열심히 하지요.
루퍼스가 'ㄷ'을 제일 좋아한다는 글에 아이는 "돼지가 ㄷ으로 시작해서 그런가?"하네요.ㅎㅎ


 

루퍼스를 진심으로 환영해주는 친구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들은 공부보다도 친구들과의 관계맺기를 가장 걱정하게 되지요.
몸이 불편하거나 외모가 조금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루퍼스의 친구들은 친구의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요?
우리 아이들도 친구의 겉모습보다는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보면 학교에서 꼭 지켜야 하는 교칙들을 자연스레 알 수 있습니다.
책 찢지 않기, 먹는 걸로 장난치지 않기, 친구가 만들어 놓은 것 망가뜨리지 않기, 칠판에 낙서하

지 않기, 친구 괴롭히지 않기 등 단체 생활에서는 정해진 규칙과 약속을 꼭 기억해야겠지요.

 

앞면지와 뒷면지의 그림입니다.
좋아하는 책과 사과 한 알만 있으면 낮부터 해가 질 때까지 루퍼스는 행복할 수 있나봐요.
우리 아이들도 학교 생활에서 그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또한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아이들이 학교는 따뜻하고 좋은 곳이라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