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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너는 특별하단다 - 뮤지컬을 보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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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인 엘리아저씨는 웸믹이라는 나무 사람들을 만들어요.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엘리가 만들었고, 엘리는 저마다에 특별한 사랑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웸믹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있어요. 금빛별표와 잿빛점표를 가지고 다니며
서로를 평가하며 별표나 점표를 붙이는 것이랍니다. 별표는 자랑거리지만 점표는 창피한 것이겠지요.
펀치넬로는 점표로 가득한 웸믹이었습니다. 칠도 벗겨져 있고, 별표를 받으려고 많은 노력을 해도 웃음거리가 되어 많은 웸믹들이 점표를 붙이려 달려들었지요.
어느 날 펀치넬로는 몸에 아무 표도 붙어 있지 않은 루시아를 만나게 되요.
웸믹들이 루시아에게 별표나 점표를 붙이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루시아의 몸엔 그것들이 붙지 않고 떨어져 내리지요.
루시아의 조언대로 펀치넬로는 엘리를 찾아가 루시아의 몸엔 왜 표가 붙지 않냐고 묻자
"루시아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마음먹엇기 때문이지."하고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펀치넬로에게 "기억하렴.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너는 아주 특별하단다.나는 결코 좋지 못한 나무 사람을 만든 적이 없어."라고 말해주는 엘리아저씨.
펀치넬로가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생각한 순간
펀치넬로의 몸에서 점표하나가 땅으로 떨어졌어요.

어진이와 이 책을 읽은 적은 있지만 어진이가 온전히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 유치원에서  '넌 특별하단다'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재미있었냐는 물음에 어진이가 종알종알 말문을 열었습니다.

엄마~
근데 책이랑 다른 것도 많았어.(아무래도 살을 많이 붙였겠지요?)
책에서는 엘리가 아저씨잖아.
근데 오늘은 엘리가 여자였어.
근데 남자목소리를 냈어.(엘리아저씨를 여배우가 맡았나봐요.)
그리고 책에서는 '점표'라고 했잖아.
근데 오늘 볼 땐 '똥표'라고 했어.
할머니가 축제를 열자고 했어.
나무 사람들이 자기가 잘하는 걸 해서 잘하는 사람들한테 별표를 붙이고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똥표를 붙이기도 한거야.
펀치넬로는 동시를 했는데(동시? 조금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도 안좋아했어.
근데 엄마~지금 내가 얘기하는 거 쓰는거야?(응. 안적으면 까먹으니까.)
근데 정말 아쉬운 점이 있는데(와우~ 제대로 감상평을 말하려나? 엄마는 기대..)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거야.(ㅎㅎㅎ)
그래서 펀치넬로의 점표가 다 떨어지고 끝났어.?
아니 한 개만 떨어졌어.
아~맞다 책에서도 그렇지.
그런데 펀치넬로도 루시아처럼 앞으로는 표가 다 떨어질 수 있을까?
응 그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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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넬로를 그려보자고 했어요.
어진이에게 책을 넘기며 그리고 싶은 장면을 찾아보라 했더니
이 부분을 펼칩니다.
펀치넬로의 몸에서 점표 하나가 떨어져나가는 모습,
엄마도 볼 때마다 마음의 울림이 있는 장면이었어요.

편지를 써보자 했는데
스마트폰으로 놀고 있는 아빠와 서진이때문에 더 이상 집중 못하는 어진이는
짧게 쓰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요즘 저, 남편 바가지 좀 긁고 있습니다.
그넘의 스마트폰~~하면서...ㅎㅎ)

잠자리에서 어진이가 말하네요.
엄마~오늘은 우주만큼 보고 싶었던 '넌 특별하단다'를 보고 와서 기분이 좋았어
그리고 엘리아저씨는 참 대단한 것 같아.
왜?
우리 사람들을 만들었으니까.
근데 엄마~ 그럼 엘리아저씨가 우리를 만들어서 엄마 뱃 속에 넣어준건가?
근데 서진이는 왜 저렇게 장난꾸러기로 만들었지?
(이 때 서진이는 알몸인 체로, 누워있는 엄마 누나 위를 구르며 잠을 방해하고 있었지요.)

어진이 친구 엄마가 어진이를 교회유치부에 데려가고 싶어하는데,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면
어진이가 엘리아저씨와 하나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답니다.^^